[강원]강원도 농작물 재배지도가 바뀌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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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평창 ― 사과, 인제 ― 산채, 삼척 ― 고원포도, 고성 ― 꾸지뽕나무, 정선 ― 단호박, 강릉 ― 야콘, 춘천 ― 씀바귀

지구 온난화로 전국의 농작물 재배지도가 변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서도 새로운 명품 농산물들이 떠오르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낮은 기온으로 과수 재배가 힘들었던 양구군과 평창군에서 명품 사과가 재배되고 있다. 기온이 높아진 데다 일교차가 크고 배수가 잘 되는 모래 토양 등 사과나무 생장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양구군에 따르면 올해 47농가가 47만2000m²(약 14만2780평)에서 약 200t의 사과를 생산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양구 사과는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5kg에 4만 원에 거래되는 등 다른 지역보다 10∼15% 높은 가격을 받았다. 사과 재배 5년째인 평창에서도 올해 ‘HAPPY700 평창사과’가 375t 생산돼 15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은 125t, 소득은 5억 원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평창군은 올해 평창사과를 명품화하기 위해 신활력사업 인센티브 시상금과 예산 등 14억 원을 들여 과수원 15만6000m²(약 4만7190평)를 추가 조성했다. 또 포장상자 1만8300개, 선별기 및 작업기 7대를 농가에 지원했다.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인제군에서는 산채의 명품화 사업이 한창이다. 인제군은 2015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남면 정자리 외 15개 리(里) 71만3990m²(약 21만5981평)에 ‘하늘내린 산채 특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삼척시는 도계읍 일원의 해발 300∼500m에서 재배되는 육백산 고원포도가 이미 명품으로 자리 잡았다. 육백산 고원포도는 올해 9월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열린 품질 평가회에서 최고 명품으로 선정됐다. 이 포도는 10도 이상의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알이 굵고 향이 강한 데다 당도 역시 16브릭스 이상으로 뛰어나다.

고성군은 잎과 열매를 기능성 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꾸지뽕나무의 특산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은 2006년부터 산불 피해로 황폐화된 유휴지에 꾸지뽕을 집중 식재했다.

정선군은 단호박, 강릉시는 야콘, 춘천시는 씀바귀를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강원도는 2014년까지 강원산채 명품화에 328억 원을 투입하고, 6년근 인삼 명품 육성을 위해서도 21억6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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