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6번째 발생…청정국지위 박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9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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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구제역이 6번째로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9일 "경북 안동 소재 돼지 사육 농장 2곳에서 발견된 구제역 의심 돼지를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에서는 1934년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66년만인 2000년 3월 경기파주에서 구제역이 다시 발생한 뒤 2002년 경기 안성 용인 평택과 충북 진천, 2010년 1월 경기 포천 연천, 2010년 4월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에 이어 이번 경북 안동에 이르기까지 모두 6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다.

특히 2001년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유럽은 물론 동남아, 남미 지역으로 확산돼 전세계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구제역의 전파 경로는 감염동물의 수포액이나 침, 유즙, 정액, 호흡공기, 분뇨 등과의 접촉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염지역내 사람이나 차량 등이 구제역을 전파하는 매개 역할을 할 수가 있어 동남아, 중국 등 구제역 빈발지역을 방문한 해외여행자들을 통한 전파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구제역이 발생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예고없이 국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5번째 구제역 발생 뒤인 2010년 9월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한 상태여서 이번 구제역 발생은 향후 우리나라의 축산산업에 또다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정국 지위 획득 이후 그간 중단됐던 국내산 축산물의 해외수출이 막 재개되려는 상황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함으로써 국내 축산물의 해외수출길이 막힐 수밖에 없는 데다, 내수부진까지 겹치면 국내 축산농가들은 적잖은 손실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34년 첫 발생 이후 66년간 발생하지 않았던 구제역이 해외여행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방역당국의 애를 태우는 대목이다.

방역당국의 한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하면 해당 동물에게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지만 다행히도 사람에게는 큰 피해가 없다"면서 "다만 전파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일단 구제역이 발생하면 유무형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특정지역에만 국한돼 빈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원인이나 경로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면 `구제역 빈발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안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9월 획득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박탈될 수밖에 없어 아쉽다"면서 "하지만 살처분이 종료된 이후 3개월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으면 다시 청정국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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