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중학생 공부스타캠프’의 기적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게 되다니! 9박10일, 새 사람으로 거듭났어요”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 중학교 2학년 신모 군(14)의 ‘9박 10일의 변화’.

반 30명 중 15등 정도인 신 군은 전형적인 중위권이었다. 산만하고 목표가 없었다. 전 과목에서 고르게 취약했다. 불안한 신 군의 어머니는 지난 여름방학 때 아들을 ㈜시공연이 주관한 자기주도 학습캠프에 보냈다.

첫째 날. ‘엄청 열심히 공부를 시킨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겠어?’라는 생각으로 다소 들뜬 신 군. 처음 보는 아이들과 어색한 상황에서 학습법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평범한 중위권이었다가 공부법을 바꾸고 서울대에 합격한 멘토의 강의를 들었지만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둘째 날. 학습실 자리를 배정받았다. ‘지겨워, 지겨워∼!’ 마음속으로 열 번도 넘게 외쳤다. 문을 여닫는 소리가 유독 거슬렸다. 뒤를 돌아보니 대학생 멘토가 “왜 신경이 온통 문으로 가있어!”라며 호통을 쳤다. 개별 상담시간이 이어졌다. 멘토는 “선생님도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잘하지 못했어. 그런데 정말 가고 싶은 대학이 생겼거든. 열심히 공부했더니 결국 서울대에 합격했어”라고 말했다. 비슷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경험한 선배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셋째 날. ‘겨우 3일째야?’ 아직도 7일이나 남았다니 까마득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머리를 책상에 박고 열심히 공부했다. 문득 ‘오늘 밤에 보는 영어 문장 시험에서 1등을 해볼까?’라는 욕심이 생겼다. 문장을 외우고 고개를 드니 1시간이 지나 있었다.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초등생 때부터 학원과 과외에 의존해 공부해온 중학생, 목표가 없고 산만한 중학생은 한 번쯤 변화의 시간을 경험해야 한다. 하지만 예민한 사춘기인 자녀에게 “제발 알아서 공부하라”는 부모의 말은 잔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공부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희망은 있다. 신 군이 그랬다. 둘째 날까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랐던 신 군은 셋째 날 다른 친구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넷째 날엔 처음으로 2시간 동안 잡념 없이 수학문제를 풀었고, 중2 수준의 고난도 영어단어 200개를 외우는 테스트에서 참가자 중 1등을 했다.

이번 겨울방학에 실시하는 ㈜동아이지에듀 주최 ‘중학생 공부스타 캠프’는 신 군이 참가했던 캠프를 세 차례 실시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시공연이 함께 한다.

9박 10일 일정은 ‘살인적’이다. 한 과목에 두 시간씩 쉬지 않고 공부한다. 하지만 실제로 참가했던 학생들의 성과를 통해 평범한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견딜 수 있는 정도의 강도라는 사실이 검증되었다.

이 캠프를 기획했던 송재열 ㈜시공연 소장은 “캠프 중반을 넘어서면 떠들고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고 졸던 아이들이 신기할 정도로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한다”면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캠프를 마친 학생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 본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공부가 뭔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고.

이 같은 변화에는 명문대 학생으로 구성된 멘토의 영향도 지대했다. 서울대생인 한 멘토는 학생들에게 “서울대 법대의 도서관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전국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다”고 조언한다. 중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도약해본 경험이 있는 멘토는 “나도 컴퓨터 게임에 빠져 공부를 안 할 때가 있었다. 정신 차리니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격려한다.

송 소장은 ‘중학생 공부스타 캠프’를 다음과 같은 학생들에게 추천했다. 집중력이 부족해 30분 이상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 롤 모델로 삼을 만한 명문대 선배를 만나본 적이 없는 지방에 사는 학생, 작심삼일을 지켜본 적이 없는 학생이다.

캠프 문의는 홈페이지(www.dongacamp.co.kr) 또는 1577-9860.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