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진도해역에 해삼 종묘 30만마리 방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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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1조원 중국 수출길 연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가 중국 수출용 해삼의 생산 전략기지로 육성되고 있다. 전남도 해양바이오연구원은 해삼 종묘 30만 마리를 대마도 앞 바다 35ha(약 10만 평)에 방류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내년 4월에는 100만 마리 이상을 방류할 계획이다.

해양바이오연구원은 배합사료를 먹여 해삼종묘를 최대 5g까지 키워냈다. 이번에 방류한 종묘는 2∼5g짜리. 해삼 종묘 무게가 더 나갈수록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연산 사료(플랑크톤)를 사용해 최대 무게가 1g에 불과했다. 해삼 종묘는 방류 1년여 뒤 150g 정도 되면 상품성을 갖게 된다.

전문가들은 진도 이외에 인천 옹진군 백령도, 충남 태안 해역 등 3곳을 해삼 양식 최적지로 꼽고 있다. 이들 3곳은 수온이 낮고 해조류가 풍부하다. 진도해역이 해삼 양식 최적지로 부상하면서 중국 양식업자들의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달 초 중국 다롄(大連) 지역 양식업자들이 진도를 찾아 해삼 양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달에는 다롄 소재 어업그룹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

중국에서는 말린 해삼이 고급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시장 규모가 연간 3조∼5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어장 개발이나 환경오염 등으로 해삼 생산량이 감소하자 고품질 해삼을 생산할 수 있는 한국 바다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해양바이오연구원은 고품질 해삼을 중국에 연간 1만 t 수출할 경우 1조 원에 이르는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식 해양바이오연구원 갯벌자원연구팀장은 “중국은 종묘를 최대 50g까지 키우고 있다”며 “종묘는 물론 말리는 작업 등에서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해 해삼 양식사업을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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