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미서 첫 국제토론회 “4대강 사업, 한국만의 문제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국제물협회 “세계 물위기 해결 모델 되어야”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촌의 물 위기 문제를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폴 라이터 국제물협회(IWA) 사무총장(54)은 28, 29일 경북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호텔에서 열리는 ‘낙동강 녹색수변벨트 조성을 위한 국제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5년째 낙동강 재발견 사업을 추진하는 경북도가 주최하는 것으로 국내외 물 전문가는 물론 낙동강 유역의 경북도 대구시 부산시 경남도 등 4개 시도와 27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 4개 부처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가한다.

라이터 총장은 미리 공개한 자료를 통해 “지구 온난화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가뭄과 홍수가 빈발해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며 “물 부족에 따라 물 생산과 관리 방식에 고도로 효율적인 시스템을 앞으로 10년 안에 마련하는 것이 지구촌의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 전체에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물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며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난 세기와는 완전히 다른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서는 강이 빗물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 한무영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장(IWA 빗물관리 분과위원장)은 ‘빗물 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모든 수자원의 근원인 빗물을 저장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자연재해가 잦은 한국의 기후 환경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골든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생물학)와 조너선 트렌트 미항공우주국(NASA) 책임연구원은 강물이 풍부하면 이끼 같은 미세 조류(藻類)를 활용해 바이오 에너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수질 정화 기능도 해 최근 들어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분야다.

포럼을 주최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물 문제를 국제적 차원에서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라며 “4대강 사업의 핵심인 낙동강 유역의 공동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토론 결과를 ‘구미 선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