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쓰레기 재처리’로 외화 벌었다… 매립가스 자원화시설 ‘온실가스 감축’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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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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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서 탄소배출권 2억여원에 팔아… 지자체 최초

2006년 10월 가동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쓰레기 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시설’.
2006년 10월 가동한 대구 달성군 다사읍 ‘쓰레기 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시설’.
대구시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쓰레기매립가스를 팔아 돈을 버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대구시는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쓰레기매립가스 청정개발 사업의 첫 결실을 봤다고 20일 밝혔다. 이곳의 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은 2007년 8월 유엔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시설로 인정받았다.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유엔 등록에도 성공했다.

시에 따르면 매립가스 CDM 사업 과정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 1만 t(이산화탄소 환산량)을 프랑스 탄소배출권 거래소 블루넥스트를 통해 2억여 원(t당 14유로)에 판매했다. 시는 2007년 8월부터 2008년 3월 사이 탄소배출권 17만3000t을 확보한 상태. 앞으로 최대 21년간 총 1700여억 원의 탄소배출권 판매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판매 방식은 매립가스를 신재생에너지로 자원화하는 과정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뒤 온실가스 감축의무 국가나 투자회사 등에 매매하는 것. 시는 또 연간 5억여 원의 쓰레기매립가스 사용료 수입도 챙기고 있다. 매립가스를 중질가스로 전환해 한국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벌어들이는 돈이다. 쓰레기 악취로 방치됐던 매립가스가 돈을 벌어다 주고 있는 셈.

대구시는 소각쓰레기를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사업도 민자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루 600여 t의 소각폐기물을 고형연료(RDF)로 재활용한 뒤 이를 이용해 스팀과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 최고 연간 100억 원가량의 스팀 및 전기 판매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시는 탄소시장 참여 솔선수범의 일환으로 자체 ‘탄소배출권 사이버 거래’를 올해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다.

올 2분기(4∼6월) 거래에서는 8개 구·군을 비롯해 소방서 정수사업소 환경시설공단 등 49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기관별로 탄소배출권 잉여량과 부족량 210t, 370여만 원을 서로 거래했다. 올 1분기(1∼3월) 때는 15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1014t, 1900만 원의 거래 실적을 올렸다. 한국도 2013년 탄소시장이 개방될 예정이다. 지자체 탄소시장 참여 역량을 강화하고 온실가스 감축 분위기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탄소배출권 거래는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거래 방식은 현금이 직접 오가는 것이 아니라 분기마다 인터넷 거래시스템을 활용해 사이버상에서 이뤄진다. 시는 참여 기관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 배출권 거래실적 등을 종합평가해 우수기관에는 2억3000만 원의 에너지 절감 사업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CDM 사업 판매 수입을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재투자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 도시 대구가 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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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이산화탄소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로 수익원을 창출하는 산업. 1997년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여러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통해 달성한 실적을 다른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 관련 기업들은 탄소배출권을 획득해 감축 의무 대상국에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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