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100점… 80점… 초등생 자녀 수학점수가 들쭉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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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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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툴 통해 취약점을 콕 찾아내세요

두 초등생이 똑같은 수학 점수를 받았다고 실력이 같은 것은 아니다. 정확한 평가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진단하자. 사진 제공 시스템수학
두 초등생이 똑같은 수학 점수를 받았다고 실력이 같은 것은 아니다. 정확한 평가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진단하자. 사진 제공 시스템수학
초등 6학년 박모 군(12)은 상위권이다. 이번 중간고사 평균점수는 93점이었다. 평균점수를 깎아먹은 ‘주범’은 수학이었다. ‘밑넓이가 55cm²이고, 높이가 9cm인 직육면체와 한 모서리가 8cm인 정육면체가 있습니다. 어느 도형의 부피가 몇 cm³ 더 큰 지 풀이과정과 답을 쓰시오’라는 서술형 문제와 ‘400mL들이 상자 속에 한 모서리의 길이가 1cm인 정육면체 모양의 쌓기 나무를 넣으려고 합니다. 쌓기 나무는 최대한 몇 개 들어갈 수 있습니까?’라는 문제를 틀리고, 또 다른 문제에서 계산 실수를 해서 80점대에 머물렀다.

박 군의 어머니 박건진 씨(41·서울 송파구)는 “지난 1학기 중간고사 때는 수학 만점을 받았는데 이렇게 틀려오니 어이가 없었다”면서 “같은 과목인데도 수학시험 결과가 늘 다른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서술형 평가의 확대와 함께 초등학교 수학시험의 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술형 평가는 배점도 객관식문항보다 크기 때문에 하나를 틀려도 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 달라진 서술형 평가에선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풀이과정을 꼼꼼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고 답을 맞혀보는 것으로 시험공부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초등 4학년인 A 학생과 B 학생이 모두 수학시험에서 80점을 받았다고 하자. 그렇다면 두 학생의 수학실력은 같다고 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다르다. A 학생은 수와 연산, 확률과 통계에서 높은 성취를 보였을 수 있고, B 학생은 규칙성과 도형의 개념을 잘 알고 있을 수 있다. 두 학생이 6학년이 되면 점수 차이가 확 벌어질 수 있다.

자기 실력을 정확히 진단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보완한 학생은 점수가 오른다. 수학은 초등 저학년 때 배운 개념이 상급학년 때 배우는 내용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 배울 때 확실히 알고 넘어가지 않으면 고학년 때 배우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학에 흥미를 잃게 될지 모른다.

정확한 수학실력은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평가나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학원의 학력평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학년 △영역 △단원 △난이도별로 나눠서 평가하는 것이 좋다. 일부 학원에서는 자체 개발한 학력측정도구를 활용해 정확한 수학실력을 진단하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평가시험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실력을 알았다면 이를 수학공부에 반영해야한다. 하위권인지 상위권인지에 따라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이 다르다. 초등 수학교과서는 7, 8개의 단원으로 구성된다. 단원 마다 꼭 알아야할 개념이 있다. 하위권은 취약한 단원의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기보다는 개념과 풀이과정을 ‘핵심노트’에 적어서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 교재도 수준에 맞는 것을 선택한다. 반면 상위권은 비슷한 유형의 문제집을 반복해서 푸는 것보다는 자주 틀리는 유형의 조건을 이해하고 문제풀이에 접근하는 과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학교재개발전문기업 ‘시스템수학’ 교재개발팀 권순일 과장은 “수학점수가 곧 실력이라고 믿고 취약한 부분을 분석하지 않는 상태가 누적되면 고학년이 되어서 기본점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가급적 세분화된 영역에 대한 실력을 알 수 있는 체계화된 평가를 통해 자기진단을 정확하게 내리면 기초를 탄탄히 할 수 있는 자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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