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상예술과 原電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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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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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발전소 방류제 위에 김수자 씨(53)가 설치한 6개 영상 작품. 국내 원자력발전소를 문화 상품화하는 ‘원전 아트 프로젝트’의 하나다. 사진 제공 영광원자력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발전소 방류제 위에 김수자 씨(53)가 설치한 6개 영상 작품. 국내 원자력발전소를 문화 상품화하는 ‘원전 아트 프로젝트’의 하나다. 사진 제공 영광원자력발전소
전남 영광원자력발전소가 영상예술의 옷을 입었다. 회색 콘크리트 건물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름다운 영상예술과 원전이 만나 공공미술의 꽃을 활짝 피웠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일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발전소 방류제 위에 설치미술가 김수자 씨(53)의 영상 작품 6점을 설치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김종신 한수원 사장,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과 원전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말부터 미술관 영역 안에서만 이뤄지는 전시와 프로젝트를 밖으로 끌어내는 새로운 형식의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해 왔다.

1136m 방류제 위에 세워진 전시 작품은 가로 5m, 세로 2m 크기의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는 40여 분짜리 영상물. ‘지(地)·수(水)·화(火)·풍(風)’을 주제로 스페인의 란사로테 사화산과 과테말라의 파카야 활화산, 그린란드 빙하 등을 화면에 담았다. 이 작품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4가지 물질적 요소를 통해 통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씨는 1990년대부터 세계 주요 미술관 전시를 비롯해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가하는 등 국내 대표적 설치미술 작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강성권 영광원전 홍보팀 차장은 “이날 행사는 원자력발전소와 예술작품의 만남을 통해 관심을 끌어모으고 한국형 공공미술의 신기원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친환경 녹색성장 에너지원으로서의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프로젝트는 19일까지 매일 오후 7∼9시에 진행된다. 작품을 관람하려면 홈페이지(www.nppap.or.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를 문화 상품화하는 ‘원전 아트 프로젝트’는 2012년 서울에서 열릴 핵 안보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에 맞춰 한국의 미술을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마련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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