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 9월 중순에야 가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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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인 8월 말로 접어들고 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에는 서울에도 올 여름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무더위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예년과는 달리 약화되지 않고 한반도에 계속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특히 올 여름 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맹위를 떨치는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폭염에 열대야…"9월 초순까지 지속"=최근 1개월(7월 11일~8월 10일)간 전국 평균기온은 26.2도로 평년(1971~2000년 평균)보다 0.9도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이 30.4도, 최저기온은 23.1도로 평년치에 비해 각각 0.7도, 1.3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루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도 19.5일로 평년의 15.8일보다 3.7일 많았다.

서울의 경우 8월 상순의 평균, 최고, 최저 기온이 각각 27.7도, 31.5도, 25.1도로 평년보다 1.6도, 1.3도, 2.1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8월 상순 최저기온은 1973년 이후 3번째로 높았다"며 "연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서울에서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고 말했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발생한 날도 7.4일로 평년(3.5일)의 배 이상이었다. 특히 광주의 올 여름 열대야 발생일수는 24일로, 2008년의 22일을 넘어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한 상태에서 더운 공기가 남서쪽에서 한반도로 계속 들어오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오래 유지되는 것은 인도네시아 부근 해역에서 강한 대류(對流)현상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북서태평양 지역으로 전파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뜨거운 공기가 위로,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향하는 대류활동으로 만들어진 고온의 에너지가 북서태평양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점점 확장시킨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 중순에야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돼 한반도가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온이 떨어지겠다"고 말했다.

◇폭염때 건강관리 요령은=
폭염으로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 뇌의 온도 조절 중추가 작동해 상승한 온도를 땀 등으로 발산해야 하는데 그런 기능이 고장 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집계에 따르면 실제로 8월 들어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38명이었고, 이중 5명이 사망했다. 복지부는 폭염시 건강 보호를 위한 9가지 예방수칙을 소개했다.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한다.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다.

▲낮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삼가고, 야외 활동시엔 일광화상을 입지 않도록 창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하고, 에어컨이 작동되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스스로 몸의 이상증상(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을 느낄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한다.

▲고위험군인 노인과 영유아, 고도 비만자, 야외 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질환, 우울증 등)에 관심을 가진다.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는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에 전화하고 나서 시원한 그늘로 이동시켜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한 응급처치를 한다. 단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물을 먹이지 않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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