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눈이 아니라 입으로 읽으니까 더 쏙쏙 들어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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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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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멀리하는 우리 아이, 독서습관 들이는 노하우 셋

《최근 고교 및 대학 입시에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독서는 이제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독서’라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학생이 적지 않다. 막연히 어렵고 부담이 되는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무조건 책 읽기를 거부한다면 먼저 책 읽기에 흥미를 느끼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여름방학은 독서 지도를 할 수 있는 적기다. 자녀가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책을 꾸준히 읽도록 하는 독서 지도 방법을 알아보자.》
Ⅰ 눈이 아닌 입으로 읽게 해라!

학생들이 책 읽는 것을 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 바로 ‘어휘력’과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단어가 많으면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독서가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고 독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 책에 묘사된 상황을 상상할 수 없다면 독서가 지루하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소리 내어 책 읽기’ 방법이 도움이 된다. 소리 내어 책 읽기는 △글자를 눈으로 확인하는 해독 과정 △내용을 입으로 말하는 음성화 과정 △자신이 말한 것을 귀로 듣는 청각 신호화 과정 △들으며 내용을 이해하는 이해 과정 등 크게 4단계로 이뤄진다. 단순히 글자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보고 말하고 듣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면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녀와 책을 한 페이지씩 나눠 읽거나 등장인물을 정해 함께 읽는다. 아이는 자신이 읽을 차례를 기다리며 부모가 읽는 부분에도 집중한다.

아이에게 책을 빨리 읽기를 강요하거나 읽는 도중 발음을 교정해 주는 태도는 금물. 이는 아이가 소리 내어 읽기를 거부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이의 읽는 속도를 고려해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이와 함께 독후활동도 해보자. 서로에게 책에 대한 퀴즈를 내거나, ‘주인공은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 ‘만약에 내가 주인공이라면…’ 등 이야기 잇기를 할 수 있다. 이런 독후활동은 독서를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하게 할 뿐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

이미지를 활용하라!

학습만화를 통해 아이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책 읽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만화를 구성하는 이미지를 접함으로써 새로운 내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책을 읽는 속도도 높일 수 있다.

학습만화를 읽은 뒤에는 텍스트가 많은 책을 읽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좋다. 우선 아이와 함께 학습만화를 선택한다. 책의 목차, 그림, 대사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폭력성이 과하진 않은지’ ‘단순히 재미 위주의 만화가 아닌지’ 등을 파악한다. 아이에게 책을 강요하지 말고 아이의 의견을 바탕으로 책을 고른다.

다음으로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를 파악하고 이미지보다 텍스트 위주로 된 책을 고른다. 예를 들어 아이가 ‘사람의 몸’과 관련한 학습만화에 관심을 보였다면 ‘사람 몸 대백과사전’처럼 이미지와 텍스트가 적절히 섞여 있는 책을 읽도록 유도한다. 이후엔 그림보다 인체에 대한 개념이나 지식 등 텍스트가 많은 책을 권한다. 이미지에서 텍스트로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지시킬 수 있다.

아이가 ‘읽는 행위’ 자체를 어려워한다면 ‘TV 보기’를 활용하자. 하루 1∼2시간씩 TV 보는 시간을 정해놓고 아이와 함께 TV를 본다. 이때 외화처럼 자막이 포함된 TV프로그램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읽는 행위를 몸에 익힐 수 있다.

Ⅲ 습관을 만들어라!

책 읽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면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만들어 주자. 우선 ‘오늘 읽을 책 1권’ ‘이번 주에 읽을 책 3권’처럼 일정한 기간 내 읽을 책을 고른다. 책을 고를 때는 부모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한다.

‘매일 아침자율학습 시작 전 10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10분’처럼 읽는 시간을 정해둔다. 이때 아이가 스스로 시간을 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자신이 만든 규칙을 지키면서 만족감을 얻고 독서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학기별로 독서노트를 만들어 아이의 독서이력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아이가 어떤 책을 많이 읽는지, 어떤 주제의 책을 좋아하는 지 파악할 수 있다. 독서노트를 이용해 아이가 재밌게 읽을 만한 책을 골라주거나 새로운 독서 방법을 제안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도움말 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연구소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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