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건 확보 1등 공신은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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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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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 5mm’ 촘촘히 제작
닷새만에 프로펠러 찾아내

국방부는 20일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과정을 기록한 자료 사진을 공개했다. 쌍끌이어선인 대청호 선원들이 15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어뢰 잔해를 그물로 건져 올린 뒤 손상을 막기 위해 모포로 감싸고 밧줄로 단단히 묶고 있다. 사진 제공 국방부
국방부는 20일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과정을 기록한 자료 사진을 공개했다. 쌍끌이어선인 대청호 선원들이 15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어뢰 잔해를 그물로 건져 올린 뒤 손상을 막기 위해 모포로 감싸고 밧줄로 단단히 묶고 있다. 사진 제공 국방부
“천운이 따랐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일 국방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장에 나온 쌍끌이 어선 대청11호 선장 김남식 씨(48·사진)는 15일 원인 규명의 결정적 증거인 어뢰 프로펠러를 건져 올린 과정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하루에 3, 4번 조업할 여건이었지만 강도가 강한 재질로 어망을 만들어 하루에 4∼8번 작업을 했다”며 “함미(가 발견된) 부분에 ‘포인트(특별한 예감)’를 받았고 거기에서 수십 차례 조업한 결과 (어뢰 프로펠러를) 인양하게 됐다”고도 했다. 쌍끌이는 배 2척이 400∼600m 간격을 두고 하나의 대형 그물을 바다에 던진 뒤 바닥을 샅샅이 훑으며 조업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천안함 잔해 수거에는 부산 선적의 135t급 쌍끌이 어선인 대청11·12호가 동원됐다. 대청11·12호는 2006년 F-15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때 전투기 잔해와 블랙박스를 인양한 경험이 있어 해군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청호는 3일 첫 시험작업을 한 뒤 10일부터 매일 침몰 해역을 뒤졌다. 작업에는 그물코 5mm, 폭 25m, 높이 15m, 길이 60m, 무게 5t의 형태로 특수 제작된 그물이 사용됐다. 폭과 높이가 각각 50m, 40m인 일반적인 그물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촘촘한 그물이었다. 사고 해역의 사나운 조류에 휩쓸려 엉키지 않도록 그물 끝에 매다는 쇳덩어리 무게도 늘렸다고 한다. 그 결과 수색 5일 만인 15일 오전 9시 25분경 백령도 인근 해역의 47m 수심에서 어뢰 프로펠러를 건져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동영상 = 北어뢰 파편 공개…천안함 침몰 결정적 증거





▲ 동영상 = 처참한 천안함 절단면…北 중어뢰 공격으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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