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방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장에 나온 쌍끌이 어선 대청11호 선장 김남식 씨(48·사진)는 15일 원인 규명의 결정적 증거인 어뢰 프로펠러를 건져 올린 과정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하루에 3, 4번 조업할 여건이었지만 강도가 강한 재질로 어망을 만들어 하루에 4∼8번 작업을 했다”며 “함미(가 발견된) 부분에 ‘포인트(특별한 예감)’를 받았고 거기에서 수십 차례 조업한 결과 (어뢰 프로펠러를) 인양하게 됐다”고도 했다. 쌍끌이는 배 2척이 400∼600m 간격을 두고 하나의 대형 그물을 바다에 던진 뒤 바닥을 샅샅이 훑으며 조업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천안함 잔해 수거에는 부산 선적의 135t급 쌍끌이 어선인 대청11·12호가 동원됐다. 대청11·12호는 2006년 F-15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때 전투기 잔해와 블랙박스를 인양한 경험이 있어 해군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청호는 3일 첫 시험작업을 한 뒤 10일부터 매일 침몰 해역을 뒤졌다. 작업에는 그물코 5mm, 폭 25m, 높이 15m, 길이 60m, 무게 5t의 형태로 특수 제작된 그물이 사용됐다. 폭과 높이가 각각 50m, 40m인 일반적인 그물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촘촘한 그물이었다. 사고 해역의 사나운 조류에 휩쓸려 엉키지 않도록 그물 끝에 매다는 쇳덩어리 무게도 늘렸다고 한다. 그 결과 수색 5일 만인 15일 오전 9시 25분경 백령도 인근 해역의 47m 수심에서 어뢰 프로펠러를 건져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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