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수능 과학, 여름방학 돼서야 시동 걸면 ‘1등급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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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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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1학기에 중요개념-원리 공부
고난도 문제 유형 착실히 익혀둬야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3월 학력평가를 시작으로 1년 간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레이스가 시작됐다. 많은 학생이 한번 본 시험지는 그냥 버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틀린 문제가 많을 때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옳지 않다.

고3 때 보는 모든 모의고사 시험지와 자신이 풀었던 문제지는 잘 챙겨두는 것이 좋다. 이 시험지들은 수능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에서 귀중한 자료가 된다. 단순히 시험지를 모아두는 수준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틀린 이유나 헷갈린 개념 등을 잘 표시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틀린 문제는 물론이고 맞힌 문제라고 하더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정확히 알고 푼 게 아니라 운이 좋아 정답을 찾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별로 △정확히 아는 문제 △답은 맞혔지만 개념을 헷갈린 문제 △틀린 문제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구분해 놓을 필요가 있다. 그림, 그래프, 표가 생소해서 문제를 푸는데 애를 먹었다면 그 이유를 적어놓는 것도 좋다.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다. 남은 기간 어떤 학습 자료로 공부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 하는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조급한 마음에 주위에서 점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됐다는 문제집을 새로 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자신의 취약 과목 또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험생활 초반에 의욕 있게 오답노트를 만드는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된다. 오답노트는 학교 시험은 물론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오답노트를 꼭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오답노트를 만드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올해 접할 시험지와 문제집을 채점한 다음 자신이 다시 확인해야 할 부분을 꼼꼼히 표시해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능 과학영역은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에 비해 쉽게 1등급 받을 수 있는 과목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제조건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수험생 중엔 1학기 동안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에만 집중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일부 학생들은 여름방학 직전까지 과학영역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과학영역의 기대등급이 3등급 정도라면 그 때 시작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수능에서 1등급을 받고 싶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근 수능 과학영역은 사고력과 논리력을 요구하는 문제의 출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한 과목의 개념을 정리하는데 일주일에 6시간 정도 투자한다고 할 때 최소 3개월이 소요된다. 과학만 해도 3과목 선택해야 하니 일주일에 3일은 과학 공부를 하고, 언어 외국어 수 리영역은 하루씩 공부한다고 해보자. 이것만으로도 일주일 계획이 꽉 차버린다. 이렇게 본다면 10월 말이 돼서야 개념 정리를 끝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개념정리가 끝날 즈음 수능 문제지를 받고서 문제 푸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개념서의 작은 글씨까지 꼼꼼히 읽고 기억한다고 해도 뒤에 딸려 있는 문제를 풀면 틀리는 문제가 몇 개쯤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름방학 때 개념 공부를 시작하면 3등급 이상 받기가 힘든 것이다. 2학기는 문제를 풀면서 문제 유형과 풀이방법을 익혀야 할 시기다. 개념이 이론이라면 문제는 실습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운전을 잘 할 순 없다. 그만큼 실습이 중요하다.

물리와 화학은 원리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과목이다. 이에 비해 생물은 현상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과목이다. 1학기 동안 중요 개념과 원리를 익히고 고난도 문제 유형을 차근차근 익혀둔다면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장성호 이투스, EBS 생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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