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인강 투자 단 10%, 하지만 내 인생을 바꾼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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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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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 있는 수강으로 성적 쑥쑥… 두 선배의 완벽 활용법

《3월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채점결과가 지난달 30일 발표 후 자신감을 잃은 고3 수험생이 많다. 자칫 슬럼프에 빠지면 중간, 기말고사, 수시모집까지 이어지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고 시간을 버릴 수 있다.

대입에 성공한 두 학생을 만났다. 그들은 “인터넷강의(이하 ‘인강’)가 전체 학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단 10%에 불과했지만 갈피를 잡지 못했던 순간에 중요한 방향타가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투스(www.etoos.com)의 장학프로그램 ‘러닝메이트’에 선발돼 이투스의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수험생활을 했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1학년 이종현 씨(19)와 올해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장학생으로 선발된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1학년 한준범 씨(19). 두 선배는 공통적으로 “인강 때문에 성적이 올랐다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학습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인강을 듣는 시간이 전체 학습시간의 일부를 차지하더라도 얼마나 전략적으로 공부하느냐에 따라 효율성은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 4월, 인터넷강의로 도약할 기회!

고3 4월부터 이투스 인강을 들으면서 혼자 수능 공부를 시작했던 이 씨. 이 씨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까지 언어영역 3등급, 수리영역 4등급, 외국어영역 3등급이었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모두 1등급을 받았다. 놀라운 성적향상의 출발점에는 인강이 있었다.

이 씨에게는 고2 2학기 때 인강으로 공부해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학원에 다니지 않았던 이 씨는 방과 후 6개월 동안 집에서 EBS 인강을 들으면서 공부했다. 6개월 후 영역별 교재를 들춰보니 5장 이상 푼 것이 없었다. 인강을 듣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려있는 게임이 문제였다. 거의 손을 대지 않은 교재를 본 이 씨의 부모는 “앞으론 신경 쓰지 않겠다. 네 공부는 네가 알아서 하라”고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 씨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제 인강 더 이상 안 들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린 것은 지난해 3월 모의평가가 끝난 후였다. 진학상담교사로부터 ‘네 성적으로는 절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는 단호한 말을 듣고선 마음을 다잡고 인강을 듣기 시작했다.

인강을 듣기 전까지 이 씨는 외국어영역 문법은 단순히 외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 씨는 “이투스 최원규 선생님의 ‘원리를 알면 쉬운 문법’ 외국어영역 강의를 들으면서 ‘문법도 이해해서 풀 수 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했다. 문법 강의로 받은 도움은 시험에 출제되는 어법 두세 문제를 맞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문법을 이해하니 독해할 때도 도움을 받았다. 이 씨는 “이전까지는 외국어영역이 70∼80점대였는데 이 단계를 깨친 순간 90점으로 올라가는 열쇠를 쥐게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언어영역도 마찬가지. 이전까지 수능에 출제되는 현대시, 고전시가의 감상평과 해설을 모조리 외웠던 이 씨는 언어가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해야하는 과목임을 인강을 들으면서 처음 알았다.

한편 한 씨도 지난해 3월 모의평가를 통해 과학탐구영역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 씨는 “늦어도 4월부터는 개념을 이해하는 공부를 시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 씨는 하루 한 시간씩 과학탐구영역 인터넷 강의를 2, 3개 들으면서 개념을 공부했다.

○ 인강 10% + 전략적인 스스로 공부 90% = 100%

요즘 인강은 거의 모든 수험생이 듣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강으로 공부하는 모든 학생의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뭘까? 두 선배는 “인강을 보거나 듣고 있는 시간을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시간으로 여기면 큰 오산”이라면서 “강의 들은 내용을 혼자 공부하는 시간과 얼마나 잘 조율하느냐에 따라서 인강의 효율성은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언어, 수리영역의 경우 이 씨는 하루는 인강으로 공부하고 다음 날은 전날 강의 내용을 복습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예를 들어 현대시 주제를 찾는 법에 관한 강의를 인강으로 들었다면, 다음날엔 다른 기출문제를 풀면서 배운 것을 적용했다. 이 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6월까진 개념을 정리하고 이후엔 2001년도부터 수능 기출문제와 5년 치 6,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반복해 풀었다. 외국어영역은 감을 놓지 않기 위해 매일 1시간씩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었다.

개념정리 후 기출문제를 풀 때도 인강을 활용했다. 한 씨는 “인강으로 개념을 완성한 후 수능 전까지 수리영역만 1만 개가 넘는 문제를 풀었다”면서 “혼자 문제해결과정을 분석하다 오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설 강의를 찾아서 들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특히 취약했던 과학탐구영역을 인강을 활용해 공부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조용한 야간자율학습시간을 활용해 인강을 듣지만 조용한 교실에서 혼자 인강을 듣다보면 졸음이 몰려오기 일쑤라는 것. 한 씨는 수업이 끝난 뒤 오후 4시부터 본격적으로 두 강좌씩을 들었다. 1.8배속으로 변환해 빠른 속도로 한 번 들은 뒤 교재에 딸린 문제를 풀어 개념을 확인했다. 이후 기출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개념이 등장하면 관련된 강의 내용을 찾아 복습했다.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는 유혹거리가 될 만한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을 절대 내려받아 넣지 않았다. 단 30분이라도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인강을 들으면서 공부했다.

두 학생은 “아무리 좋은 강의라도 인강에만 의존하고 자신이 공부하지 않으면 절대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면서 “본격적으로 기출문제를 풀기 전 전체적인 개념을 잡고 문제를 풀고, 취약 부분을 중심으로 복습하면서 인강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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