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해의 알프스’ 무의도엔 어느새 봄빛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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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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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가볼만한 산행 코스

서해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무의도. 국사봉과 호룡곡산 등 봉우리에 오르면 서해의 장관이 펼쳐진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해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무의도. 국사봉과 호룡곡산 등 봉우리에 오르면 서해의 장관이 펼쳐진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꽃샘추위가 물러나면서 산행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가까운 인천의 산으로 이번 주말 봄나들이를 가보자. 서해를 조망하면서 쉬엄쉬엄 오를 수 있는 인천의 산에 오르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섬에서 만나는 명산(名山)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지나 만나는 영종도의 백운산(白雲山)은 이름만 보면 산봉우리에 흰 구름이 걸쳐 있을 만큼 큰 산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발 253m의 낮은 산이다. 인천공항철도가 개통된 뒤 백운산 산행은 운서역이 출발점이 됐다. 운서역 뒤쪽으로 해서 이 산에 오르다 보면 한적한 오솔길이 나와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작은 능선을 따라 1시간 남짓 걷다 보면 정자가 있는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서면 인천국제공항과 신도, 장봉도, 무의도, 강화도 등 주변의 섬들을 만난다. 하늘로 승천하려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천대교의 위용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산할 때 운서역 반대편 길을 선택하면 용궁사와 만난다. 절 마당에 천년 풍상을 겪어낸 한 쌍의 은행나무가 서 있다. 절을 지나면 아늑하고 운치 있는 오솔길이 나온다. 운서역을 출발해 젓개∼정상∼용궁사∼농협을 거쳐 다시 운서역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인기다.

영종도 백운산 정상에 서면
인천대교-강화도 한눈에
계양산-문학산-월미산 등
도심 속 名山에도 봄의 향기


좀 더 긴 코스를 원한다면 무의도로 발길을 돌리면 된다. 무의도는 봄 바다의 정취를 느끼고 등산도 할 수 있는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호룡곡산(264m)과 국사봉(236m) 등 2개의 봉우리가 있다. ‘서해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고려바위 마당바위 부처바위 등 기암절벽을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등산로 주변을 끼고 생태관찰로(340m), 산림 체험로(4km), 전망대를 갖춘 삼림욕장이 있다. 요즘 자연산 숭어가 제철을 맞았다. 샘꾸미 나루터 등에 있는 횟집에서 갓 잡아 올린 숭어를 맛볼 수 있다. 샘꾸미 나루터에서 출발하는 등산로가 서해를 조망하며 산행하는 데 그만이다. 샘꾸미 나루터∼마을 입구 등산로∼호룡곡산∼구름다리∼국사봉∼애기봉∼실미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는 2시간 정도 걸린다.

○ 시내에서 즐기는 산행 코스

계양산은 해발 395m로 인천 시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진달래가 많이 피어 봄 산행으로 아주 그만인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영종도와 강화도가, 동쪽으로는 김포공항을 비롯한 서울 시내가, 북쪽으로는 고양시가, 남쪽으로는 인천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계양산성을 비롯해 고려시대의 학자 이규보가 거처하던 자오당 터와 초정지가 남아 있다.

문학산은 연수구 연수동, 청학동과 남구 문학동, 관교동, 학익동 등에 두루 걸쳐 있다. 연수구 선학동 윤성아파트에서 출발해 옥련동 시립사격장까지 가는 코스를 택하면 문학산과 한 뿌리라 할 수 있는 연경산과 노적봉까지 종단할 수 있다. 산을 오르는 길 중간중간에 문학산성의 흔적이 있어 인천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다.

월미도 중앙에 솟아 있는 월미산은 6·25전쟁 이후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오랜 기간 출입이 금지된 덕분에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있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은 데다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데크가 마련돼 있다. 월미산에는 높이 24m의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인천항과 인천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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