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국내 최초로 하수 처리수 재이용… ‘녹색 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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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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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수-하천유지수 아닌
청소-조경 등 생활용수 활용

탄소배출 줄이고 물값도 절감
영종-청라지구 확대 예정

영종도-청라지구서도 하수 재처리 시설 공사전국에서 처음으로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범사업’이 펼쳐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도로 청소, 공원 조경 등에 하수를 재처리한 중수를 활용하고 있다. 영종도, 청라지구에서도 하수 재처리를 위한 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영종도-청라지구서도 하수 재처리 시설 공사
전국에서 처음으로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범사업’이 펼쳐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도로 청소, 공원 조경 등에 하수를 재처리한 중수를 활용하고 있다. 영종도, 청라지구에서도 하수 재처리를 위한 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범사업’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송도국제도시 내 고층빌딩 화장실용수와 건물 및 도로 청소용수, 공원 조경용수가 송도하수처리장에서 공급되는 중수로 사용되고 있다. 시범사업의 성과가 높게 나타나자 하수 재처리 시설이 영종도, 청라지구 등 다른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생활용수로 재활용되는 하수

전국의 7개 하수처리장에서도 이 같은 재처리 시설이 가동되고 있지만 송도국제도시처럼 생활용수가 아닌 공업용수나 하천유지수로 활용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전 지역은 ‘광역 중수도 보급을 위한 시범지구’로 지정돼 있다. 정부 지원으로 건립된 송도하수처리장에서는 하루 1만3000t의 하수 처리수를 공급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1∼4공구에는 총길이 22.3km의 중수도 관로가 거미줄처럼 매설돼 있어 공원 조경, 분수 유지, 도로 및 거리 청소에 중수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중수를 많이 사용하는 곳은 중앙대로 분수, 해돋이공원, 미추홀공원, 쉐라톤인천호텔, 송도국제학교(3월 개교 예정) 등이 꼽힌다. 상수도 요금은 t당 평균 1000원 정도이지만 하수를 재활용한 중수도 가격은 464원. 상수도의 절반 가격이어서 관리비 절감에도 한몫을 한다.

인천시는 숙박시설, 목욕탕, 상가 등 대형 시설에서 하수 재처리를 위한 자체 설비를 갖추면 수도요금을 할인해준다.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선 송도컨벤시아(컨벤션센터)의 화장실에는 물 사용량을 20% 줄일 수 있는 절약형 수도꼭지가 설치돼 있다. 인근 40∼65층 고층빌딩과 주상복합건물은 생활하수를 모아 정화처리한 뒤 조경 및 화장실용수로 재활용하는 설비를 갖췄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지난해 3월 세계물위원회(WWC)로부터 세계 12대 ‘물 시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주 브리즈번, 프랑스 리옹, 터키 이스탄불, 스위스 로잔,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이 포함됐는데 아시아에서는 인천이 유일하다.

○ ‘에코 도시’를 향한 발걸음

송도하수처리장에서 공급되는 중수는 물고기 서식이 가능한 3등급수의 수질을 유지하면서도 탄소배출량을 연간 3132t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각종 개발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2단계 하수 재처리 증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하루 7만 t의 처리수를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설비가 2012년 말경 완공될 예정이다.

영종도 2곳에는 하루 2만4000∼3만 t, 청라지구에는 하루 3만9000t의 중수를 공급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을 짓고 있다. 이 시설이 모두 가동되면 2014년까지 총 11만 t가량의 하수 재이용수를 생산할 수 있어 탄소배출량을 연간 2만5000t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빗물도 생활용수로 활용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중심부 40만 m²에 조성된 ‘송도 센트럴파크’에는 빗물 유출량을 제어하는 빗물 저장소 9개가 있다. 이를 통해 빗물을 공원 조경과 청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물 재활용 외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건축물도 송도국제도시에 속속 들어선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주상복합건물인 ‘송도더샾 그린애비뉴’는 건물 외부에 저에너지 고효율 조명시설을 달았고, 옥상 절반지대에 도심 열섬현상을 억제하는 녹지를 조성해놓았다. 유엔 기구가 입주할 ‘I타워’에는 태양광을 활용한 급탕시스템과 건물 일체형 태양광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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