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성적 향상 ‘밑거름’, 자녀와의 관계 잘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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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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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는 안다 ‘공부 주연은 아이, 엄마아빠는 조연’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좋을수록 아이의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높기 때문이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자녀와 접하는 시간이 학기보다 상대적으로 긴 방학은 자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다. 방학동안 자녀를 대하는 현명한 부모의 태도와 실천법에 대해 소개한다.》

○ 자녀의 인격을 존중하라!

우리나라 부모들은 전통적으로 자녀를 피보호자로 생각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이런 생각은 초등 저학년 때까지만 통한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고 사춘기에 접어들면 이를 강하게 거부하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한 부모는 무난하게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다. 자녀가 언젠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인격체라는 생각으로 대하면 아이는 오히려 부모를 존중한다. 자녀와 얼굴을 맞댈 시간이 많은 방학은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다.

*이렇게 실천하세요

①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라=자녀는 ‘인격’을 가진 독립체다. 화를 내거나 잔소리하고 싶을 때마다 이를 떠올려라.

② 자녀의 의견과 행동을 존중하라=자녀의 의견과 행동을 미숙하다고만 생각하기 쉽다. 부족하더라도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라.

③ 말투와 태도를 돌아보라=불쑥 내뱉는 말,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하지 않는지 살펴보라.
○ 공부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겨라!


초등 고학년이 되면 학원이나 교재 선택, 숙제 등을 스스로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녀가 공부를 부모의 과제로 생각하거나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자녀가 주도할 부분과 부모가 도울 부분을 분명하게 약속한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성적이 떨어지거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약속을 저버리고 주도권을 회수한다. 일관성을 깨는 행위를 반복하면 신뢰에 금이 간다. 자녀의 생각이나 계획을 듣고 ‘학습조력자’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렇게 실천하세요

① 학습의 주체는 자녀=공부하는 당사자는 자녀다. 이를 원칙으로 세워라.

② 부모는 학습의 조력자=초등 저학년이나 부모의 도움이 있어야 공부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 공부를 지원하는 데 부모가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지 약속한다.

③ 성적은 공부의 일부다=성적 만능주의에 한번 빠지면 나오기 어렵다. 앞으로의 입시는 과거와 달리 성적만 보고 평가하지 않는다. 당장의 성적보다 학습 능력을 살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자녀에게 긍정의 말을 하라!


학기 중에는 자녀에게 좋은 말을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방학이 기회다.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하면서 반드시 칭찬과 격려, 응원 같은 긍정의 말을 담는다. 자녀가 거북하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긍정의 말은 행복한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칭찬, 격려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자녀의 인성과 학습능력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너의 좋은 점이 ○○을 할 때 무척 돋보이고 이것이 앞으로 너를 성장시킬 거야”라는 방식으로 칭찬한다. 칭찬, 격려, 응원을 들은 자녀는 결코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실천하세요

① 매일 한 번씩 칭찬하라=긍정의 말은 형식적인 것 같지만 자주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할 때마다 내용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생활화한다.

② 자녀의 적성과 잠재력에 관심을 가져라=긍정의 말에 힘이 생기려면 자녀의 적성과 잠재력을 북돋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자녀가 어떤 적성과 잠재력이 있는지 관심 있게 살피자.

③ 자녀의 생각과 의견을 경청하라=부모는 자신이 ‘강자’라는 생각으로 일방적으로 말하기 쉽다. 시간을 내어 자녀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자녀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여라!


처음부터 자녀를 믿지 못하는 부모는 없다. 비틀어진 관계가 축적돼 불신에 이른다. 자녀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부모가 먼저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조건적인 신뢰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방식이 문제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했을 때 신뢰를 보낸다. 이에 미치지 못하면 사랑이나 훈육의 이름으로 자녀를 훈계한다.

자녀는 부모마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걷잡을 수없이 흔들린다. 반대로 모두 등을 돌려도 부모만은 자신을 믿는다고 생각하면 자녀의 태도가 달라진다.

*이렇게 실천하세요

① 자녀를 조건 없이 믿는다=자녀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신뢰는 무너진다. 자녀의 말과 행동에 잘못이 있더라도 일단 ‘믿는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② 자녀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자녀와 나눈 약속은 지켜야 한다. 지키기 힘든 약속이라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약속을 어길 경우 가벼운 벌칙을 정하는 것도 좋다.

③ 대화로 이해를 높인다=대화시간을 정한다. 자녀는 학교에서, 부모는 직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서로의 말과 행동에 오해가 있었다면 이 시간을 빌어 해소한다.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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