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토플주제/카펫배거(Carpetba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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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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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정치 철새’… 선거철 되면 ‘반짝 타향살이’

《1861년 남부동맹군의 포격을 시작으로 일어난 미국의 남북전쟁(Civil War)은 1865년 북부동맹군의 승리로 끝났다. 1865년부터 1867년까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국가 재건(Reconstruction) 운동이 펼쳐졌다. 이 기간에 북부지역 주민들(northerners)이 남쪽으로 이주했다. 대부분의 북부 사람은 카펫(carpet)으로 만든 가방(bag)에 생필품을 짊어지고 다녔다. 남부 사람들(southerners)은 이런 모습을 보고 그들을 카펫배거(Carpetbagger)라 불렀다. 당시 남부 사람들은 카펫배거가 전쟁에서 패한 남부를 약탈하러 왔다고 판단해 그들을 매우 경계하고 싫어했다.

카펫배거는 이주 동기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남부 재건에 도움을 주려고 이주한 사람과 경제적인 이득을 얻으려고 이주한 사람이다. 최근에는 공직에 출마하는 정치인 가운데 지역 출신이 아닌 사람을 지칭하는 데 쓰이고 있다.》

60년대 로버트 케네디 이후 힐러리 클린턴, 부시가 대표적
원래는 남북전쟁 후 “남부 재건” 대거 이주해 온 북부인 지칭


○ 남부재건을 위한 카펫배거

노예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수천 명의 북부 사람이 1862년부터 남부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이주자는 학교교사와 북부 교회의 후원을 받은 선교사였다.

그들은 남부지역에서 노예해방과 인종 평등을 위해 노력했다. 1865년에 노예해방운동단체인 ‘해방 흑인국(Freedmen's Bureau)’에 가입해 해방된 흑인 노예와 난민들을 돌봐줬다. 또한 남부의 시골지역에 공립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에도 큰 도움을 줬다. 남부로 이주한 수백 명의 여성은 학교교육이 허락되지 않았던 해방된 흑인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 밖에 철도 등 남부도시의 하부시설물(infrastructure)을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줬다.

○ 영리추구를 위한 카펫배거

북부 사람들이 남부재건이라는 순수한 목적만으로 이주한 것은 아니다.

카펫배거들은 일반적으로 교육을 잘 받은 중산층 출신의 사람들이었다. 변호사, 사업가, 신문사 편집장 등 북부의 중추적인 세력들이 대다수였다. 미국 의회(Congress)에 선출된 60명 중 52명이 북부군대(Union Army) 출신일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많은 카펫배거는 남부의 농장을 구입하거나 임대하고 해방된 흑인들에게 노동을 시켜 돈을 벌었다. 북부 군인 출신들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새로운 지역의 땅에 투자했다. 군인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광고를 통해 남부지역에서 목화를 재배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해 돈을 벌었다.

이들은 남부 지역의 철도 건설 사업을 거의 장악했다. 1870년에 미국의 철도산업 지분 중 21%를 갖고 있던 카펫배거들은 1890년에는 88%까지 차지했다.

○ 현대사회에서 카펫배거는?

카펫배거는 현대에 이르러 정치적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정치인을 지칭한다. 1964년 보스턴 출신으로 뉴욕에서 상원에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Robert Kennedy)와 2000년에 전혀 연고가 없는 뉴욕에서 상원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이 대표적인 예. 당시 많은 사람은 두 사람을 미국 재건시대에 활동했던 카펫배거에 빗대어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 모두 그 지역에서 당선됐다.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전 미국 대통령이 1994년에 텍사스(Texas) 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많은 사람이 그를 카펫배거라고 비난했다. 비록 그가 유년시절을 텍사스에서 보냈다고 해도 그는 코네티컷(Connecticut) 주에서 태어났고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예일대(Yale University)에서 공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도 1994년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지난 기사와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박태영 영재사관학원 YES영어사관 평촌본원 교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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