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고성 민통선 495km에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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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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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광역권 ‘4대 벨트’ 구상
동해안권은 에너지-관광 거점 육성

이르면 2011년부터 인천 강화군 덕포진과 강원 고성군 화진포를 잇는 약 495km 구간에 자전거 도로인 ‘평화누리길’이 조성된다. 또 남해안에는 조선산업 특화단지가, 동해안에는 저탄소 녹색시범도시가, 서해안에는 비즈니스 쇼핑 관광 숙박 등이 연계된 BTMICE(Business, Travel, 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복합단지가 각각 들어선다.

정부는 2일 대구 경북도청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초(超)광역 개발권 추진방향 및 4대 벨트 기본구상’을 확정했다. 이는 2011년부터 2020년 전후까지 전국을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 남북교류접경 벨트로 구분해 각각 지역 사정에 맞도록 특화 발전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내년 6월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해 단기사업의 경우 2011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초광역권 4개로 나눠 개발

남북 분단의 상징이면서 생태자원의 보고(寶庫)인 비무장지대(DMZ) 일대는 ‘생태·평화벨트’로 조성한다. DMZ 일대를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강화∼고성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구간 안에 평화누리길을 만들어 ‘DMZ 세계 산악자전거(MTB) 대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판문점 인근에 유엔 평화회의장을 유치하고 유엔평화대학을 설립한다는 아이디어도 담았다.

남해안권은 경제·물류, 해양관광을 축으로 하는 ‘선(SUN)벨트’로 개발한다. 조선기자재 해양플랜트 레저선박 등을 생산하는 조선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한려수도권 다도해권 등에 휴양 및 레포츠 단지도 들어선다. 동해안권은 에너지와 관광산업이 어우러진 ‘블루벨트’로 개발한다. 원자력(울진, 월성, 고리) 석유(울산) 액화천연가스(삼척) 기지를 확충하고, 저탄소 녹색시범도시(강릉)와 그린에너지타운(울릉, 영덕)도 조성한다. 설악∼금강권과 경주권을 국제적 관광거점으로 발전시키고 관동팔경이나 백두대간 옛길 등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해안권은 국제 비즈니스와 지식첨단산업 중심의 ‘골드벨트’로 육성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해 BTMICE 복합단지를 만들고 충남 아산만 일대에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전국 43곳에 마리나항만 신규 지정”

기획재정부는 이날 4대 벨트 기본구상과 별도로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합리화 방안’을 보고했다. 그동안 남해안 개발의 걸림돌이 됐던 자연공원제도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투자유치를 돕기 위해 공원계획의 변경주기를 현행 10년에서 수시로 조정하기로 했다. 특급 호텔이나 리조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숙박시설 설치규제(현행 건폐율 20%, 높이 9m로 제한)도 조속히 완화하기로 했다. 수산자원보호구역 내 시설물 설치규제도 완화해 이달 전국에 마리나항만 43곳을 새로 지정할 예정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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