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지자체들, 노인복지사업 ‘가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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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확충-노인전문요양병원 개설-일자리 창출 나서

주민 10명 중 2명이 65세 이상인 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노인들의 요구를 반영한 노인복지 사업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고흥군 풍양면 한동마을 경로당은 낮에는 노인 10여 명의 여가공간으로, 밤에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생활공간으로 변신한다. 이점수 한동마을 이장(65)은 “경로당이 홀로 사는 노인들이 ‘함께 먹고 자고 씻는’ 다목적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지역 경로당 2곳은 사물함과 목욕탕, 주방기구, 냉장고를 설치해 노인 공동 생활공간이 됐다.

고흥군은 군민 7만5000여 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2만3500여 명(31%)으로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노인 4명 가운데 한 명은 홀로 산다. 송남종 고흥군 노인복지담당은 “노인비율이 높은 지역 여건을 감안해 630개 경로당을 해마다 2, 3개씩 노인 공동생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인비율이 23.4%인 장성군은 올 3월 홀몸노인 30여 명이 모여 사는 아파트형 주거복지시설인 ‘사랑의 집 짓기’ 사업을 마쳤다. 다음 달 노인성 질환을 앓는 120여 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노인전문요양병원도 문을 연다.

순천시 노인회 회원들은 올봄부터 장수지팡이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올가을부터는 노인회관에서 천연염색 양말, 모자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곧 고추장, 된장도 만들어 팔 계획이다. 순천시는 실버사업단을 육성해 노인 일자리가 생겨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남 인구 191만9000여 명 가운데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33만8000여 명(17.6%)이다. 박옥임 순천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지역 상권 붕괴 등 연쇄적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며 “현실여건에 맞고 수요자의 욕구를 반영한 노인복지사업을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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