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미래로 세계로]글로벌 단국! 도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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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제2도약의 출발선에 섰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이렇게 말했다. 단국대의 제2도약 열기는 새로 지은 캠퍼스와 학생들의 활기찬 발걸음에서도 배어 나왔다.》

7배 더 넓어진 캠퍼스… 동마다 초고속 네트워크… 면학 열기 후끈
전공과목 이수- 영어몰입교육 등 강화… 인기학과 입학성적 쑥숙, 취업률도 껑충


▽ 친환경 캠퍼스=2007년 8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이전한 죽전캠퍼스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이 대학 통학버스를 탔더니 출근 시간인데도 40분 만에 캠퍼스 정문에 도착했다. 죽전캠퍼스는 서울과 경기 곳곳에서 출발한 시내버스 셔틀버스 통학버스가 학생들을 태워 나르는 종점이었다.

버스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책 모양으로 만든 정문이 눈길을 끌었다. 한 학생이 “다섯 권의 책 모양 정문은 연구 실적을 상징하며, 교수와 학생에게 연구와 학습 의지를 높이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 바로 뒤편에는 높이 14m의 새하얀 탑이 솟아 있었다. 하늘로 향한 네 개의 화강석 돌기둥 탑은 미래를 지향하는 진취적 기상을 상징한다고 했다.

본관 앞으로 발걸음을 돌리자 짙은 소나무 향이 코를 자극했다. 정문 오른쪽에는 6층으로 올라간 복지관 건물에서 마감 공사를 하는 장면이 보였다. 캠퍼스 이전에 따른 넓은 녹지 확보와 학생 동선을 배려한 건물 배치, 친환경적인 면학 분위기가 한꺼번에 느껴졌다.

죽전캠퍼스 용지는 99만 ㎡(30만 평). 한남동 옛 캠퍼스 터보다 7배 더 넓다. 전지연 씨(특수교육과 1학년)는 “넓은 녹지에 자리 잡은 새 건물에서 공부하니까 분위기가 저절로 발랄해지고 상큼해진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 높아지는 학교생활 만족도=미디어센터 건물 옆 벤치에 앉아 있던 학생들은 노트북컴퓨터로 교내 무선 인터넷에 접속했다. 이들은 동영상으로 저장해둔 유명한 교수들의 강의를 다시 듣거나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캠퍼스 건물마다 초고속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강의 환경이 갖춰졌다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한남동 캠퍼스를 경험했던 3학년 이상 고학년 학생들은 환경 개선과 함께 강의 만족도가 갈수록 높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복학생 신재성 씨(영어영문학과 2학년)는 “단국대가 과감하게 서울을 탈출할 당시 처음엔 기반시설이 없어 고생도 했지만 점차 환경이 개선된 뒤 강의 수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단국대의 도전이 학생들에게 혜택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해마다 높아지는 취업률도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죽전캠퍼스는 지난해 졸업생 52.9%가 취업에 성공했지만 올해에는 그 비율이 63.3%로 올라갔다. 천안캠퍼스도 취업률이 지난해 63.3%에서 올해 71.5%로 올라갔다.

교수가 학생의 전공 이수 정도와 취업 준비를 직접 관리하는 전공교육 인증 프로그램, 유연한 복수 전공제도도 학생들이 자랑하는 제도였다.

▽ 신입생 출신 지역 다양화=학교 측은 2007년 캠퍼스를 이전할 당시 신입생 분포 변화와 성적 저하를 우려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기우에 불과했다.

한남동 시절 서울에 거주하다가 단국대에 입학했던 신입생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서울 출신 신입생은 죽전캠퍼스 시대가 열리면서 그 비중이 26%로 줄었다. 반면 경기 출신 신입생 비중은 20%대에서 40%로 높아졌다.

학생 분포가 다양화하자 상당수 인기 학과는 평균 입학성적이 올라가기도 했다. 영문과의 경우 2006학년도 수시2학기 석차백분율이 상위 18.6%였으나 2007학년도에는 상위 8.5%로 급격히 상승한 뒤 올해까지 이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계 공학부도 2006학년도 20.5%에서 2007년 14.3%로 오른 뒤 올해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죽전캠퍼스 주변의 분당 성남 용인 수원 출신 고교생들의 지원이 늘면서 신입생 다양화와 함께 학력 경쟁력도 올라갔다는 것이 대학 측의 얘기였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3200명을 수용하는 죽전과 천안캠퍼스의 기숙사 시설이 지방 출신 신입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대전 출신인 김민정 씨(정보통계학과 1학년)는 “지방 출신 학생의 60%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신입생 대부분은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도약 준비=단국대는 지난달 개교 62주년을 앞두고 교원 인사제도와 교육과정 개선안을 내놓았다. 연구업적 기준도 높였다. 앞으로 단국대 연구업적 평가에서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된 학술지나 학술진흥재단에서 인정하는 학술지에 올린 논문만 실적으로 인정된다. 앞서 단국대는 연구 실적이 부진했던 정교수 7명을 올해 승급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앞으로 교원에 대해 연령별 실적별 차등 평가기준을 적용해 호봉 승급을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개선안에는 전공과목 비율을 현재 48.4%에서 71.5%로 높이는 방안이 포함됐다. 영어몰입교육과 영어졸업인증제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학관리처 심승섭 과장은 “깐깐한 평가와 학습 독려는 대학의 글로벌 지수를 높이고 국내 상위권 대학 진입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교직원들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연구와 수업의 질을 높이는 후속 개혁 방안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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