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사, 100년 앞서 韓中日 3국 협력 구상”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의거 100주년 한-중 현지토론

27일 중국 헤이룽장 성 하얼빈 시 하얼빈 유이궁 호텔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동북아 지역 우호 진작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안 의사가 100년 전
동양평화론에서 제기한 한중일 3국의 협력 필요성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이슈친
헤이룽장 성 사회과학원 서기, 정옥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진위중 전 헤이룽장 성 당사연구소 소장, 김대길 국사편찬위원회
편사기획실장(왼쪽부터). 하얼빈=구자룡 특파
27일 중국 헤이룽장 성 하얼빈 시 하얼빈 유이궁 호텔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동북아 지역 우호 진작에 미친 영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안 의사가 100년 전 동양평화론에서 제기한 한중일 3국의 협력 필요성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이슈친 헤이룽장 성 사회과학원 서기, 정옥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진위중 전 헤이룽장 성 당사연구소 소장, 김대길 국사편찬위원회 편사기획실장(왼쪽부터). 하얼빈=구자룡 특파
27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에서는 한국 국사편찬위원회와 헤이룽장 성 사회과학원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 토론회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동북아 지역 우호 진작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사편찬위가 주최하는 안 의사 기념 현지 토론회는 올해로 9회째다.

양국 전문가들은 토론회에서 안 의사가 동양평화론에서 제기한 한중일 3국간 협력의 필요성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헤이룽장 성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처지훙(車霽虹) 연구원은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그 사상적 함의도 크지만 한중일 3국 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집중 탐구했다”며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침략 정책을 버리고 3국이 단결해 서양 침략에 대항해야 하며 3국 대표가 평화회의기구를 세우고, 3국이 연합군단을 조직해 세 나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관 소속의 가오샤오얜(高曉燕) 연구원도 “3국 간 협력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요즘 안 의사의 견해는 먼 장래를 바라보는 긴 안목의 탁견”이라며 “지금은 일본이 과거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국사편찬위 편사연구사는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강자가 약자를 누르는 패강(覇强)이 아니라 어질고 약한 존재가 중심이 되는 인약(仁弱)을 중심으로 하는 평화사상”이라며 “도덕을 잊고 무력만을 앞세우는 서양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동양이 단결해야 하는데 일본이 한국을 억압해 스스로 파멸하고 동양평화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한성민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 연구원은 “안 의사 재판은 러시아가 재판 관할권이 없는 일본에 재판권을 넘겨주어 진행한 불법 재판이었음이 러시아 측 사료를 통해서도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박민영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안 의사가 의거 후 심문이나 공판에서 시종일관 주장한 것처럼 이토를 처단한 것은 독립전쟁 과정에서 올린 전과”라고 규정했다. 박 위원은 “안 의사가 의병에 투신해 활동한 1907년부터 1909년 의거 때까지는 의병전쟁이 가장 치열해 국민총력전에 의한 구국의 성전이 펼쳐지던 때”라고 소개했다.

정옥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이제 침략과 저항이라는 과거의 역사를 넘어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연대를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얼빈=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