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20~30분 면담, 나의 ‘성적+α’를 제대로 알려라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KAIST 1단계 전형
그룹토의… 진지한 자세로 경청… 일관성 있는 주장을
개인면접… 메모 못해… 구두로 생각 설명하는 훈련을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학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KAIST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651명에 대해 1단계 서류평가, 고교방문면접과 2단계 심층면접(그룹토의와 개인면접)을 진행했다. 합격자 중에는 역경 극복 학생, 특정분야 영재 학생 및 농·산·어촌 학생과 저소득층 학생도 포함됐다. 여학생 비율은 40% 정도였다.
학교장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일단 내신이 중요하다. 그러나 합격에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는다.
내신 성적을 참고하지만 점수화해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성적 1, 2점이 낮더라도 특정 과목에 재능이 있고 창의적인 학생을 선발한다”는 학교 관계자의 언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1단계 전형의 합격과 불합격은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평가와 방문면접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KAIST의 학교장추천 전형을 자세히 짚어봤다.》
『KAIST 학교장 추천전형 합격 사례
〈사례 1〉
- 서울 소재 고등학교, 학생회 간부, 내신 평균 2등급 후반, 수학 내신 상위 1%
- 한국수학경시대회(KMC),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수학부문 수상, 서울시 과학관 영재원(수학) 수료
- 텝스 600점대 중반

〈사례 2〉
- 지역 소재 고등학교, 학급부반장(1학년), 기숙사 학생대표, 학생회 총무부 차장(2학년), 교내 신문동아리부장, 내신 평균 2등급, 수학 2.5%,
- 텝스 733점』

│1단계: 서류평가+학교방문면담
1단계에서는 제출한 비교과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담임 추천서, 학교장 추천서를 중심으로 면담을 통해 평가했다. 면담에선 인성이나 학습 태도, 성격, 창의성, 표현력 등을 평가했다.

학교장, 담임교사, 학생과의 면담에 각각 20∼30분 소요됐다. 학생 면접은 40분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교사면접에서는 학교의 우수성과 교과과정의 충실도, 교내에서 학생의 역할과 위치 등을 파악했다.

지원자 면담은 긴장하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질문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면서 서류에 대한 자세한 질문이 이어졌다. 구체적인 진행방식은 사정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면접 질문 예시는 다음과 같다.

* 1단계 면담 질문 예시
1. 기숙사 생활은 해본 적 있는가.
2. 타인과의 관계는 어떤가.
3.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공부 외에 하고 싶은 것은?
4. 10년 후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해보라.
5. 타 대학에 지원할 생각이 있는가?
6. 성격의 장단점이 있다면?
7. 학업 계획을 말해보시오.
8. 세계적인 석학들이 1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연구가 있다. 본인이 이 연구의 담당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2단계 그룹토의: 일관성, 경청, 진지하고 여유 있는 자세로 임하라
2단계 전형은 심층면접으로 개인면접 및 토의면접 등 다양한 면접방식으로 지원자의 탐구역량, 대인역량, 내적역량, 영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6명이 한 조가 되어 면접교수 3명 앞에서 40분 정도 그룹토의를 했다. 면접교수 중 한 명이 ‘사회자를 뽑고 논제를 골라서 토의해라’라는 과제를 주면 수험생 스스로 사회자와 기록자를 뽑고 그룹토의를 진행했다.

토론 주제는 미리 세 가지가 제시됐다. 주로 최신 시사나 과학관련 이슈로 △신종인플루엔자 △온라인 전기자동차의 경제성과 시장성 △북핵 문제 △보수파와 진보파의 사회적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안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한 프레온가스 규제에 대해 발생하는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갈등 해결방법 등이 있었다.

심층면접에서 주의할 점은 같은 조원 6명은 ‘적’이 아니라 ‘한 배를 탄 팀원’이라는 것. 대기실에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토론을 주도하려할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타인을 배려하면서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진지하면서도 여유 있는 태도로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제에 어긋나지 않는 일관성 있는 발언으로 토론을 이끌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메모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모습도 좋은 인상을 준다.
│2단계 개인면접: 예측할 수 없는 30분, 역량을 펼쳐라
그룹토의가 끝나고 10분 정도 휴식한 후 개인면접이 진행됐다. 수험번호 순으로 1명씩 들어가 30분 정도 평가했다. △인성 △창의력 △성적 △학습목표 △학습계획 △영어 자기소개 △교과 관련 △전공 관련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수험생마다 받는 질문이 천차만별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지거나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경우 면접관이 직접 답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 5분 동안에는 면접에서 선보이지 못한 부분과 역량을 발표할 수 있도록 개인과제 발표 시간이 주어졌다. 5분이 지나면 알람과 함께 면접이 끝났다.

면접장에는 필기도구나 메모지 등을 소지할 수 없기 때문에 말로 설명하는 문제를 듣고 답을 구하는 과정도 말로 설명했다. 문제를 듣고 연습장 없이 머리로 해결한 뒤 구두(口頭)로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5분 동안의 개인과제 발표도 연습하자. 짧은 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하자.

이해웅 ㈜타임교육 하이스트 대입연구소 소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