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과제는 ‘통계의 맹점’ 극복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교육계, 우수학교 벤치마킹-저학력高 지원 방안 찾아야

평균 높으면 잘가르치는 학교? 성적 얼마나 올랐는지 봐야
수리 ‘가’ ‘나’ 구분없이 평균… 어려운 ‘가’ 많은 학교 불이익


입시 전문가들은 동아일보가 보도한 최근 5년간 수능 성적 분석이 고교 선택제를 앞둔 서울 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학교를 고르는 최적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이번 수능 분석 자료는 특목고에 갈 실력이 모자라는 중학생들이 일반계 고교를 고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적이 수직 상승한 수지고와 곡성고 등의 학력 향상 비결을 캐는 것도 교육계가 자료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 중 시군구별로 1위로 나타난 고교들도 같은 지역 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성적이 떨어진 고교에 대한 지원 방안을 찾는 것은 교육 당국의 몫이다. 서울시내 한 교육청 관계자는 “평균 점수가 낮게 나온 학교에 지원금을 늘리는 한편 교원 평가 방식까지 개선하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통계 자료에는 분석의 한계가 있다는 게 교육 통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고려대 교육학과 김경근 교수는 “성적 상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모집한 뒤 3년간 성적을 상위권 학교보다 더 많이 끌어올린 학교들은 상위권보다 더 좋은 학교”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한 이번 수능 성적 자료에는 김 교수와 같은 방식으로 우수 학교를 찾아낼 데이터가 제외됐다는 것이다.

수험생이 주로 응시했던 수리 ‘가’와 문과가 응시했던 ‘나’ 성적의 학교별 평균 점수도 통계의 맹점으로 지적됐다. 수리 ‘나’보다 어렵게 출제된 ‘가’에 더 많이 응시했던 학교들은 이번에 평균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