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해안시대]대한민국 녹색수도 경남, 이젠 세계를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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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산림청-경남도, 2011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10-10 환경회의.’

경남도가 최근 산림청과 함께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를 유치한 이후 경남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지난해 경남(창원)에서 성공적으로 열었던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RAMSAR COP10)가 10차였고,

UNCCD 차기 총회 역시 10차이기 때문이다. 환경 관련 국제회의의 잇따른 개최를 통해 경남도는

대한민국 ‘녹색 수도(首都)’로서 자리를 굳히고, 국가 전략인 저탄소 녹색성장도 힘차게 견인한다는 포부다.》○ 산림녹화 성공, 총회 유치 밑거름

3일 오전(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9차 UNCCD 총회는 차기 개최지를 ‘대한민국 경남’으로 결정하고 막을 내렸다. 총회에는 정부 대표인 이상길 산림청 차장과 김태호 경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과거 국제사회에서 도움을 받았던 한국이 이제 국제사회에 기여하면서 UNCCD 총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도 “중국과 몽골,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우리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원사업, 그리고 국내 조림사업이 성과를 인정받았다”며 “사막화는 심각성에 비해 아직까지 관심이 낮지만 총회 유치를 계기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와 이 차장 등 총회 유치단은 현지에서 럭 나카자 UNCCD 사무총장과 사무국 직원, 참가국 관계자를 상대로 만찬 등을 통해 총회 유치에 따른 협조를 당부했다. 나카자 총장은 “한국의 산림녹화 성공사례는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진취적 비전을 갖고 있는 경남에서 차기 총회가 열리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회에서 차기 총회 개최지는 경합이 없었다. 중국이 한때 총회 유치를 검토했으나 막판에는 우리를 지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산림녹지과 장재혁 사무관은 “우리 정부와 경남도가 장기간 사전 정지작업을 벌였고 인근 국가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오래전부터 총회 유치를 희망하는 국가가 있으면 다른 나라가 양보를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UNCCD 회의를 유치하면 국가 및 지역 산림보전 정책이 획기적으로 발전한다”며 “녹지보전은 물론 훼손된 산림 복원에 관한 정보 교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 아시아권 첫 총회

산림청(청장 정광수)과 경남도는 2011년 10월 24일부터 12일간 UNCCD 193개 회원국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정확한 날짜는 우리 정부와 UNCCD 사무국이 조율을 거쳐 확정한다. 아시아권에서 UNCCD 총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 규모는 람사르총회에 비해 약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람사르총회가 개최국 의견을 비교적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UNCCD 회의는 사무국이 회의를 엄격하게 총괄하는 차이가 있다. 주 회의장은 람사르총회가 열렸던 창원컨벤션센터(CECO). 진주시 경남산림환경연구원에서도 소규모 회의가 개최된다.

산림청은 그동안 운영해 온 총회 유치 기획단을 총회준비기획단으로 확대 편성하고,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에 인력 파견을 요청할 계획이다. 경남도 역시 정부와 별도로 준비기획단을 꾸려 정부 기획단과 회의 준비상황을 협의하면서 녹지정책 개발과 집행을 맡는다. 총회 준비와 개최에는 국비, 도비를 합쳐 9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경남발전연구원은 추정했다.

녹색경남21 이인식 대표는 “지난해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김태호 경남지사가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의 참석을 제안했지만 핵문제가 불거져 무산됐다”며 “10차 UNCCD 총회 유치를 계기로 사막화가 심해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지원과 교류방안도 다시 제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식량 부족이 산림 벌채를 낳고 이것이 다시 사막화를 부채질하면서 동북아에서 가장 지원이 절실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생물종다양성협약(UNCBD)과 함께 세계 3대 환경협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무국은 독일 본에 있다. 아프리카 52, 아시아 50, 남미 33, 기타 58개국이 가입했다. 심각한 가뭄과 사막화를 겪는 국가에 재정 및 기술지원을 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 피해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도 추진한다. 1994년 6월 채택됐고 1996년 12월 발효됐다. 1∼4차 총회까지는 해마다 열렸다. 5차 총회부터는 격년으로 개최된다. 람사르총회 개최 주기는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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