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다른 학생과 차별화된 뭔가 있어야 사정관 눈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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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SAT-내신 다소 낮아도 다른 장점 있으면 합격 가능”
미 대학 입학처장 출신 리 스텟슨 씨

유학 준비를 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해외 대학에 제출할 원서를 준비하는 요즘엔 어떤 원서가 좋은 평가를 받는지, 어떤 절차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는지 등 입학심사에 대한 궁금증은 커진다.

지난 30년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입학처장을 지낸 유학컨설팅업체 GEO의 리 스텟슨 부사장(사진)에게 물었다.

Q 입학사정관은 어떤 절차에 따라 학생의 지원서를 평가하나?

A
입학사정관들은 이수과목, 과외 활동, 교사 추천서, 에세이 등 지원서의 각 부분을 면밀히 살펴본 다음 평가서를 작성한다. 이 평가서엔 ‘합격’ ‘보류’ ‘불합격’ 판정이 담겨 있다. 입학사정관이 지원서 검토 후 합격 여부를 판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학생당 20∼40분 정도. 이렇게 작성된 평가서는 상임 결정자 및 각 학과목 대표 등이 포함된 입학심위위원회에 전달되며 이 자리에서 학생의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Q SAT 만점자가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는 이유는? SAT 점수, 내신 점수가 낮아도 합격할 수 있는가?

A 점수만으로 학생의 합격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점수로는 학생의 관심분야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학생이 향후 입학할 대학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입학심사 단계에선 과외활동, 에세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의 학업 성취도만큼 학문 외적인 성취도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학생이 어떤 활동을 했으며 그 활동으로 자기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심 있게 본다.

SAT 시험점수나 학교 내신 성적이 낮아도 다른 요인들에 따라 합격할 수 있다. 고교 3년간 내신 성적을 꾸준히 향상시켰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대학은 학문적 성취도를 기대하기 때문에 점수가 터무니없이 낮아선 안 된다.

Q 지원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A
지나치게 한 가지 항목만을 강조한 지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지원자는 입학사정관이 수백 개의 지원서를 보며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학생’을 찾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Q 개별 면접(인터뷰) 과정은?

A 지원자는 대학에 개별면접을 요구할 수 있다. 면접관으로는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이나 해당 학교 졸업생이 참여한다. 한국처럼 평가만을 위한 면접이 아니다. 지원자와 대학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다. 따라서 지원자는 학교 관계자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하면 된다.

면접 땐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왜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지를 자신의 목표와 연결지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면접관에게 적극적으로 학교에 대해 질문하고, 면접이 끝난 뒤엔 면접관에게 e메일이나 편지를 보내 감사 인사를 하는 게 좋다. 다음은 면접 시 나올 수 있는 질문.

『 - 왜 ○○대학에 다니려고 하는가?

- 대학 공부를 통해 무엇을 얻을 거라 생각하나?

- 어떤 학문에 관심(잠재성)이 있나?

- 타 대학 입학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

- 그 학교에 합격한다면 어떤 학문을 공부할 것인가? 그 대학에서 개인적으로 어떤 욕구 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나?

- 특정 대학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 어떻게 판 단하나?』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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