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되면 답보다 푸는 요령 알려줘야”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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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몬교사 교육사례 발표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근데 엄마도 모른대요.”

단상에 선 최동주 교사(39)가 천연덕스럽게 초등학생 목소리를 흉내 내자 800여 명의 청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학습량이 많아지는 초등 고학년이 되면 엄마의 학창시절 기억만으로는 한계에 부닥친다”며 “이 시기에는 진도 나가고 지식 채우는 데 급급한 지도가 아니라 응용력을 키워주는 지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교원 연수원에서 11일 열린 ‘구몬학습 연구대회’의 한 장면이다. 이날 연구 결과 발표에서 대상을 수상한 팀의 팀장인 최 교사는 초등 학습지 브랜드 구몬학습 교사 경력 8년차다. 그는 “아이가 답을 맞힐지 못 맞힐지보다 어떻게 해야 자기 힘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팀은 쌍방향 수업의 성공 사례를 동영상으로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수학 문제 풀이과정을 설명해 보라는 교사의 말에 한숨을 쉬며 “모른다”고 말하던 초등학생이 6개월 후에는 손으로 문제를 풀어가며 입으로는 또박또박 풀이과정을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발표자는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원리를 이해하면 점점 복잡해지는 중고등 수학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원은 1999년부터 매년 구몬교사 3∼5명이 한 팀을 이뤄 논문을 발표하는 연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회는 1만3000여 명에 이르는 구몬교사들의 현장교육 노하우를 나누는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384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 1팀과 우수상 6팀 등 27팀의 논문이 발표됐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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