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따먹지 마세요

  • 입력 2009년 9월 8일 02시 56분


코멘트
가을철 독버섯 중독사고 잦아
식용과 비슷한 것 많아 주의를

가을은 버섯의 계절. 국내 야생버섯 1500여 종 가운데 90%는 여름과 가을에, 절반가량은 9월 이후 주로 난다. 이 중 식용이 가능한 버섯은 350여 종, 독버섯은 90여 종에 이른다. 문제는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 가을만 되면 중독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7일 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독버섯 중독사고는 123건으로 한 해 평균 15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했다. 독버섯 중독사고가 이어지는 이유는 야생버섯에 대한 정확한 구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식용버섯과 모양과 색깔이 비슷한 독버섯의 종류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광대버섯 종류는 조금만 먹어도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침엽수 및 활엽수 근처에서 주로 나타난다. 특히 노란색 개나리광대버섯의 경우 식용이 가능한 노란달걀버섯과 비슷해 중독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싸리버섯도 하얀색은 먹어도 되는 반면 노란색이나 붉은 싸리버섯은 먹으면 복통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버섯연구소는 지난달부터 경기 가평군 유명산 등 주요 산을 찾아 등산객들을 상대로 독버섯 식별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연구소는 일단 독버섯을 먹고 중독됐을 때 우선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의식이 남아 있다면 물을 마시고 토하는 것이 좋고 병원으로 갈 때 먹다 남은 버섯을 함께 가져가면 응급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버섯연구소 관계자는 “가을에는 버섯이 많이 나고 등산과 벌초 등으로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가급적 야생버섯을 직접 채취해 먹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