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목조문화재는 ‘안전견’이 지킵니다

  • 입력 2009년 9월 2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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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시설에 전국 첫 배치… 비용도 10분의 1로 줄어

“목조문화재 화재 예방은 이제 ‘견공(犬公)’이 맡는다.” 충남도는 1일 도내 목조문화재 보유 사찰과 고택 등 10개 시설의 화재 예방을 위해 잘 훈련된 문화재 안전견 10마리(진돗개와 셰퍼드 각각 5마리)를 전국 처음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안전견이 배치된 곳은 천안시 성불사와 아산시 건재고택 및 맹씨행단, 논산시 노성궐리사, 연기군 비암사, 부여군 고란사, 청양군 모덕사, 홍성군 조응식 가옥, 예산군 박기성 가옥, 당진군 영랑사 등이다.

충남도는 강원 양양군의 낙산사와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잇따라 소실되자 올해 초 목조문화재 화재 예방에 개를 활용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후각이 매우 발달해 외부인 침입과 인화성 물질, 화재감지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개를 활용할 경우 인력에 비해 비용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 사업에 나선 이유다. 충남도 분석 결과 도내 310개 국가 및 도 지정 문화재에 인력을 배치할 때 연간 90억5200만 원이 소요되지만 훈련견은 9억3000만 원이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의 수명이 평균 18년인 만큼 최소 10년가량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충남도는 3월부터 ㈔한국인명구조견협회에 의뢰해 이들 문화재 안전견에게 복종 및 시너반응, 화재감지 등의 훈련을 시켜 왔다. 문봉식 충남도 문화재담당은 “문화재 안전견의 활동을 꼼꼼하게 모니터링 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보완하고 화재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확대 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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