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공공의 적, 대사증후군 예방을”
30세이상 서울시민조사, 3명중 1명 ‘대사증후군’
10개 보건소에 관리센터 예방교육-정기건강체크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받는 스트레스,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회식 때면 먹는 비계 가득한 삼겹살과 폭탄주. 이런 생활을 꾸준히 이어 온 사람이라면 혹시 어느덧 허리를 숙여 양말을 신거나 발톱에 패티큐어 하는 일조차 힘들어진 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관리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을 비롯해 높은 혈압과 혈당, 중성지방 수치, 낮은 콜레스테롤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공공을 위한 질환 예방정책 시급

대사증후군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주요 사망 원인인 암과 뇌중풍(뇌졸중), 심뇌혈관질환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측은 “심뇌혈관질환이나 암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예방정책이 미흡한 데다 시내 의료환경 역시 대부분이 예방보다는 치료 중심의 병의원”이라며 “공공을 위한 예방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6월 시에서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를 한 결과 30세 이상 서울시민 3명 중 한 명은 대사증후군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중 자신이 대사증후군인지 아는 시민은 12.2%에 불과해 사실상 병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2030년이면 서울은 노인인구가 22.3%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기 때문에 그만큼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피해도 클 것”이라며 “미리 대사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건강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 전문 관리센터’ 만든다

시는 이에 따라 △허리둘레는 ‘빼고’ △혈압은 ‘내리고’ △혈당은 ‘막고’ △중성지방은 ‘잡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이자’는 5가지 건강관리 목표를 담은 ‘대사증후군 오락(5樂) 프로젝트’를 펼치기로 했다.

우선 종로구와 중구 노원구 등 시내 10개 시범 보건소에는 ‘대사증후군 전문 관리센터’가 들어선다. 의사와 전문 건강 상담가를 배치해 시민들에게 일대일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5가지 대사증후군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은 적극적 상담군으로 분류돼 3개월마다 건강 체크를 받게 된다. 위험요인이 1, 2개인 경우에도 생활습관 개선을 조언한 뒤 6개월 후 다시 건강상태를 평가받고 아주 건강한 시민에게도 자료 배부 등을 통해 대사증후군에 대한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건강상담실’을 만들어 대형마트나 주민자치센터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건강 검사 및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평일에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보건소는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 시는 이와 함께 10월 17일에는 대사증후군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건강축제 ‘배둘레햄 올림픽’을 열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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