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차 협력사 23곳 도산… 경찰투입 비용 30억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7일 02시 59분



■ 점거농성 피해 얼마나
지역경제 꽁꽁… 中企-자영업 1000여곳 문 닫아

77일간 계속된 쌍용자동차 노조의 불법 점거 파업은 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가져왔다. 생산차질 등 당장 눈에 보이는 손실은 둘째 치고 회사 및 국가 이미지 훼손, 지역경제 추락에 따른 손실은 추정조차 불가능하다.
6일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올 5월 22일부터 7월 30일까지 생산차질 규모는 1만4590대. 금액으로는 3160억 원에 이른다. 여름휴가가 실시되는 7월 말부터 일주일 동안은 원래 생산 계획이 없었던 만큼 피해액 산정에서 제외됐다.
쌍용차는 6월에 내수 197대, 수출 20대 등 총 217대의 재고분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7월 들어서는 수출을 한 대도 하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만 71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98.4%나 줄었다. 공장 가동까지 짧게는 1주일, 길게는 3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쌍용차 납품 의존도가 50%를 넘는 1차 협력사 32곳 가운데 부도가 났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가 4곳, 휴업 중인 업체가 25곳이다. 주요 2차 협력사 399곳 중 도산 또는 법정관리 상태인 업체가 19곳, 휴업 중인 업체가 76곳이다.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쌍용차가 ‘올스톱’되면서 평택지역에서만 월 70억 원 규모의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1월부터 7월 말까지 문을 닫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점은 무려 1000여 곳에 이른다.
경찰도 하루 30개 중대 이상의 병력을 동원한 데다 진압작전을 하면서 수십 대의 차량과 오토바이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보았다. 경찰 측 비용과 손실 규모만 최소 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집계 가능한 손실보다 쌍용차와 평택시, 국가 브랜드의 추락이 가져올 무형의 손실은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평택=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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