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나만의 방식으로 영어 쑥쑥… 두 초등생의 비법

입력 2009-07-21 02:56수정 2009-09-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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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에게 여름방학은 영어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방학 동안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네 영역의 실력을 고르게 쌓으면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방학 땐 정해진 시간표가 없는 만큼 자신의 성격과 목표, 학습 스타일에 맞는 영어학습법을 찾아야 한다. 영어능력인증시험에서 고득점을 한 서울 양전초등학교 6학년 이주영 양(12)과 서울 대모초등학교 5학년 신혜리 양(11)은 자신이 개발한 ‘Fun(재미) 학습법’을 통해 효과를 톡톡히 본다. 지루한 단어 암기도 재미있는 놀이로 바꾸는 이들의 학습법을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영역별로 들여다보자.》

[1] 말하기

‘상황극 대본’과 ‘주인공 성대모사’를 아시나요?

영어 말하기는 영어실력이 뛰어난 학생도 애를 먹는다. 영어 말하기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려면 평소 꾸준히 ‘말할 거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펠트(PELT·한국외국어평가원 개발 ‘국가공인 민간자격 실용영어’)의 STANDARD 2급에 응시해 186점(200점 만점)을 얻은 신 양은 영어로 말하기가 특기다. 내성적인 성격의 신 양이 부끄러움 없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된 건 공들여 만든 ‘상황극 대본’ 덕분이다.

신 양은 영어책을 읽을 때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문장들이 나오면 따로 노트에 적어 놓는다. 지나가다 다른 사람의 발을 밟았을 때나 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음식을 권할 때처럼 상황별로 사용할 문장들을 구별해 적어 놓는 것이 핵심.

신 양은 이렇게 모은 문장을 가족과 친구에게 말해 보며 실전연습을 한다. “Would you like some cookies?” “Let's play this game”처럼 간단한 문장은 어디서든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영어로 말한다.

토셀(TOSEL·EBS 주관 영어능력인증시험) INTERMEDIATE 3급에서 741점(990점 만점)을 얻은 이 양은 말하기 실력을 쌓기 위해 영어비디오에 나오는 주인공의 성대모사를 한다. 주인공의 말투, 억양을 큰 소리로 여러 번 따라하면 단어의 발음은 물론이고 문장까지 통째로 외워진다는 것.

말하기 연습을 통해 익힌 문장은 다시 영어일기나 에세이에 활용한다. 같은 문장을 말하기, 쓰기에 유연하게 활용하면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점, 문장의 구조, 문장 내 각 단어의 쓰임까지 모두 익힐 수 있어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2] 듣기

듣기에도 공식이? ‘선(先) 읽기-후(後) 듣기’를 아시나요?

영어실력이 뛰어난 학생도 처음 듣는 내용을 100% 이해하기는 힘들다. 듣기연습 전 어떤 내용을 들을 건지 파악하기 위해 듣기대본이나 지문을 읽어 중심 내용을 알아둔다.

이 양은 영어책에 딸린 테이프를 활용해 듣기연습을 한다. 듣기연습을 할 땐 먼저 책 내용을 훑어보며 자기의 수준에 맞는 내용인지 확인한다. 너무 어려우면 아무리 들어도 이해하기가 힘들어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테이프를 멈추지 않고 3회 이상 반복해 듣는다.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은 책을 찾아 표시해 두고 완벽히 들릴 때까지 책을 찾아보며 3, 4회 반복 청취한다.

신 양은 영어비디오를 보며 듣기연습을 한다. 영문자막과 한글자막을 번갈아 가며 보는 것을 한 ‘세트’로 해 총 3세트 이상 보는 것이 핵심. 이렇게 하면 듣기연습을 하면서 어휘력도 늘릴 수 있다.

[3] 읽기

많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방학 때 목표를 ‘영어책 많이 읽기’로 정하는 학생이 많다. 몇 권을 읽었느냐에 집착하면 정작 내용파악엔 소홀할 수 있다. ‘일주일에 200쪽 분량 영어소설 한 권 읽기’처럼 평소 자신의 독서능력을 고려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 양은 많은 책을 읽기보단 수준에 맞는 책 한 권을 여러 번 읽는다.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은 어떻게 고를까? 신 양은 △책 표지를 보며 ‘나의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인가’를 가늠하고 △목차를 훑어보며 어떤 내용인지 예측한 뒤 △서너 페이지를 읽어보며 다소 쉽다고 느껴지는 책을 고른다. 이렇게 선택하면 끝까지 재미있게 책을 읽게 된다.

신 양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책을 접했을 땐 일단 접어두고 쉬운 책을 다시 꺼내 읽는다. 어느 정도 실력이 늘었다는 확신이 들면 접어둔 책을 다시 꺼내 재도전한다.

[4] 쓰기

나만의 단어장과 문법노트를 활용하라!

신 양과 이 양은 책을 읽다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나만의 단어장’에 정리해 놓는다. 이땐 뜻과 철자는 물론이고 유의어, 반의어, 예문도 함께 정리한다. 영어비디오를 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이 나오면 자막을 보며 단어장에 정확히 베껴 쓰기도 한다. 문장을 쓸 땐 특히 문법에 주의하며 쓴다.

“문법책에서 ‘if’(가정법)를 익혔다면 영어책을 읽거나 영어비디오를 볼 때도 ‘if’가 들어간 문장들을 모두 찾아 써 봐요. 어떤 문법이 활용된 문장을 한 페이지에 정리하면 ‘나만의 문법노트’가 완성돼요. 이렇게 문법공부를 하면 문법책으로 공부했을 때보다 머리에 훨씬 오래 남아요.”(이 양)

단어장과 문법노트는 영어일기나 에세이를 쓸 때 유용한 자료가 된다. 단어장과 문법노트에 적힌 문장의 주어와 동사만 적절히 바꾸면 표현하고자 하는 문장이 저절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영어로 글쓰기가 부담스러울 땐 하고 싶은 말을 먼저 국어로 쭉 쓴 뒤 이를 영어로 번역해 쓰는 방법도 있다.

“글을 다 쓰고 나면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는지 꼭 확인해요. 문법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부모님과 학원선생님에게 부탁해 첨삭을 받기도 해요. 문법적으로 자꾸만 틀리는 부분은 따로 기록해 놓고 글을 쓸 때마다 참고하고요. 이렇게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신 양)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여름방학 초등생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TIP>

■ 말하기 ■

▷평소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감(感)을 잃기 쉽다. 거실 또는 주방처럼 특정구역에선 영어만 사용하는 규칙을 정하고 온 가족이 영어를 생활화해보자. 실력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쉬는 시간엔 영어로만 대화하자’는 약속을 하면 서로 부끄러움 없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

■ 듣기 ■

▷매일 30분씩 빼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영어소설책은 하루 2개 챕터씩 2회 이상 듣는다’ 식으로 학습계획표를 꼼꼼히 짜고 반드시 지킨다. 듣기연습을 할 땐 핵심내용을 간략히 메모하고, 다 들은 뒤엔 책 또는 듣기대본과 자신의 메모를 비교하며 확인한다. 들리는 대로 똑같이 따라 말하는 연습을 하면 말하기 실력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읽기 ■

▷무조건 유명한 책,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선택해선 안 된다. 자기 수준에 딱 맞는 책을 골라 단계적으로 읽기 실력을 높인다. 한 페이지에서 모르는 단어가 10% 이하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실린 총 단어 수가 400자인 책부터 시작해 500자, 1000자 순으로 책의 수준을 높여간다.

■ 쓰기 ■

▷우선 무엇에 대한 글을 쓸 것인지 주제를 정확히 잡는다. 영어로 글을 쓰는 데 익숙지 않다면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 열거하는 영어일기 쓰기나 생일파티 영어초대장 쓰기처럼 자기 생각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쓸 수 있는 글로 시작한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으면 ‘성형수술에 찬성(반대)하는 입장의 글쓰기’처럼 특정 주제에 관해 서론, 본론, 결론 형식에 맞춰 써보는 연습을 한다.

▶ 도움말: 홍정임 DYB 파르테논 초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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