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능 전초전 6월모의고사…1등급 고수들의 노하우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언어… 선(先) 문제 후(後) 지문 순으로 읽고
수학… 문장형 문제 집중 연습

《6월에 치러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모의고사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고 △재학생, 재수생이 모두 응시하므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능의 전초전’이라 불린다.

6월 모의고사의 주요영역에서 만점을 얻기란 쉽지 않다. 출제 범위가 좁아 난도 높은 문제가 상대적으로 다수 출제되는데다가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적지 않기에 최상위권 학생들도 자칫하면 한두 문제를 틀린다.》

영어, ‘도미노 오답’ 주의… 졸음 방지용 녹차·커피 준비를

서울 명덕외고 3학년 홍민표 군(19), 경기 안양외국어고 3학년 홍명표 군(19), 경기 한국외국어대부속외국어고(용인외고) 3학년 김혜지 양(19)은 3월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에서 각각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만점을 얻었다. 이들의 ‘모의고사 1등급 전략’을 통해 6월 모의고사의 주요 영역에서 만점을 얻는 결정적 비결을 알아보자.

언어영역 만점자 홍민표 군

○ 나만의 문제 풀이 요령을 만들라

6월 모의고사에선 해마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4, 5문제 출제된다. 홍민표 군은 시험 2주 전 실제 시험을 보듯 기출문제를 5회분 이상 풀면서 신 유형 문제에 대처하는 훈련을 한다.

“‘답은 항상 지문 안에 있다. 꼭 풀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정답을 몰라도 지문 내용, 문제, 선택지 내용을 종합해 답을 추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한 번 읽을 때 제대로 읽는 자세 몸에 익도록 꾸준히 연습해야 해요.”

홍 군은 문제를 풀 땐 ‘선(先) 문제 후(後) 지문’ 순으로 읽는다. 문제를 먼저 읽고 지문에서 찾아야 할 정보(핵심어 또는 글쓴이의 주장)를 미리 간략히 메모해 놓으면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홍 군의 설명이다.

○ 성적의 빈틈을 막아라

“시험 1주 전엔 그동안 풀었던 언어영역 모의고사의 오답을 확인하며 시험 직전에 볼 핵심 노트를 만들어요. 만점의 꿈은 실수 때문에 무너지거든요.”

홍 군의 만점 전략은 성적의 ‘빈틈’ 막기다. 틀린 문제를 두 번 이상 푸는 게 핵심. 틀린 문제를 다시 풀 땐 ‘왜 틀렸는지’ 그 원인을 찾는다. 실수로 틀린 문제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시험 직전 확인할 수 있도록 노트에 정리해 놓는다.

수리영역 만점자 홍명표 군

○ 문장형 문제의 함정을 피하라

“6월 모의고사에선 특히 까다롭게 출제되는 문장형 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만점의 고지에 이를 수 있어요.”

홍명표 군은 시험 2주 전 문장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문장형 문제를 풀 땐 어떤 방법으로 푸느냐보다는 문제 자체를 정확히 이해했느냐에 중점을 둔다.

홍 군은 최근 3년 치 기출문제나 그동안 작성한 오답노트 중 문장형 문제가 나오면 10∼15분을 넘기지 않도록 제한시간을 두고 푼다. 틀린 문제는 따로 정리해 시험 직전 다시 푼다.

○ 고난도 문제를 머릿속으로 연상하라

시험 1주 전부터 홍 군은 매일 모의고사 1회분을 풀며 시험의 ‘감(感)’을 유지한다. 만점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이라면 이 기간에 배점 4점인 고난도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홍 군은 말한다.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를 땐 어찌해야 할까? 홍 군은 ‘문제가 출제된 단원의 핵심 개념→학습목표→기본 문제’를 차례로 떠올려 보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배점이 높은 고난도 문제를 맞히려면 적어도 1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 안배가 매우 중요해요. 문제를 풀 때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하는 문제’인지를 재빨리 파악하는 연습도 해야 해요.”

외국어영역 만점자 김혜지 양

○ 자투리 시간엔 어휘암기와 듣기연습을 하라

“3월 모의고사에 비해 6월 모의고사의 어휘 수준이 더 높은 편이에요. 듣기에서 한 문제를 놓치면 다음 이어지는 문제까지 줄줄이 틀리는 ‘도미노 현상’도 주의해야 해요.”

고1 때부터 외국어영역 만점을 놓쳐본 적이 없는 김혜지 양. 김 양은 자투리 시간도 허투로 쓰지 않는다.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 영자신문 사설 또는 시 한 편을 읽으며 처음 본 어휘나 표현의 의미를 유추하는 연습을 한다. 이렇게 하면 어휘력은 물론 여러 분야의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어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김 양은 설명한다.

뜻이 전혀 다르지만 비슷하게 생긴 단어들, 혹은 한 단어에 숨어있는 여러 가지 의미들은 단어장에 기록해 등하굣길에 틈틈이 외운다. 시험 1주일 전부턴 점심시간 30분을 이용해 실제 시험 보듯 듣기문제를 푼다.

○ 수업시간도 시험 공부시간으로 적극 활용하라

김 양은 시험 2주 전에도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한다. 기출문제는 따로 시간을 내 실제 시험을 보듯 시간을 정해놓고 풀되, 취약한 문법은 수업시간을 적극 활용한다. 김 양은 수업시간 선생님의 문법 설명을 듣다가도 의문이 나는 부분은 그 자리에서 질문을 해 정확히 알고 넘어간다.

“컨디션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해요. 외국어영역 시험은 점심 직후 시작되기 때문에 쏟아지는 잠을 통제하지 못하면 듣기에서 대량으로 실점할 수 있어요. 점심을 배부르게 먹지 않고, 시험 시간에 마실 녹차나 캔 커피를 준비해 두는 것도 만점을 위한 전략이에요.”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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