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인문한국(HK)연구센터의 심재관 연구교수는 22일 충남 논산의 금강대에서 열리는 제5차 콜로키움에서 ‘헤라클레스, 인드라 그리고 바즈라빠니(금강역사) 재고찰’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간다라 지역 불전부도 및 불상에 나타나는 금강역사와 헤라클레스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는 이 논문에서 그는 윗옷을 벗은 채 울퉁불퉁한 근육질을 내보이며 험상궂은 눈으로 사찰을 지키는 금강역사의 원류가 헤라클레스라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헤라클레스가 서력기원을 전후해 간다라 불교미술에 정착됐고 이후 대승불교 경전 저술에도 영향을 줬다. 헤라클레스는 페르시아, 인도, 서역까지 폭넓게 영향을 줬다. 기원전 2세기 박트리아(기원전 3세기∼기원전 2세기 서남아시아에 있었던 고대 국가) 주화에도 등장한다. 논문은 당시 인도 및 간다라 지역 불교인들이 손에 곤봉을 쥔 모습의 헤라클레스를 인도식 표현법으로 ‘바즈라빠니’로 바꿔 불렀다고 주장했다. 바즈라빠니는 ‘곤봉이나 몽둥이를 쥔 자’라는 뜻이다. 심 교수는 “몽둥이를 쥔 용맹과 강인함의 상징 바즈라빠니(금강역사)가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하고 붓다를 호위하는 신장으로 불교미술과 경전에 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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