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엄마가 나서서 아이의 게으름을 고쳐라(하)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4분


부모가 변해야 비로소 아이도 변합니다

나는 지난 18년 동안 많은 아이와 함께했다. 탁월한 능력을 지닌 아이, 최고의 노력파였던 아이, 게으름과 불성실로 무장한 아이 등 겪을 수 있는 유형은 다 겪었던 것 같다. 그 경험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한 결론을 얻었다. ‘어떤 아이도 게으르면서 공부를 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공부 잘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게으르지 않았다.

게으른 아이는 단순히 공부만 못하는 게 아니라 실패한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다. 어린 시절에 게으름을 고치는 것은 점수 몇 점 더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게으름과 싸우는 아이들에게 자주 인용해서 알려주는 구절이 있다.

‘하루를 게으름 피운 사람은 열흘이 가난하고, 열흘을 게으름 피운 사람은 백일이 가난하며, 백일을 게으름 피운 사람은 일 년이 가난하고, 일 년을 게으름 피운 사람은 평생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쩌면 공부 잘하는 가장 좋은 방법, 특목고에 합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라도 빨리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으름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 스스로 항상 바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엄마가 자신의 일을 미루고 아이의 그림 숙제를 대신해 준다면 아이가 무엇인들 스스로 하려고 할까. “엄마는 엄마 할 일로 아주 바빠. 네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라고 말하며 적절한 선을 그어야 한다. 아이가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습관이 들 때까지 일러 줘야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성실성에서 세 보 앞서 간다. 수업을 듣는 태도에서 한 발짝, 배운 것을 다시 복습하는 것에서 한 발짝, 내일 배울 것을 미리 예습하는 것에서 한 발짝, 이렇게 세 발짝 앞서간다는 뜻이다.

이 아이들은 어디서 특별히 배운 것도 아닌데 시간활용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 단어를 쉬는 시간에 외우고, 등하교 시간을 이용해 영어 문장을 통째로 암기한다. 엄마를 도와 마늘을 까면서도 그날 배운 과학 공식을 되새김질할 정도다. 성실한 아이의 머리는 쉬지 않는다. 길을 걸으면서도, 화장실에 앉아 볼일을 보면서도 수학 문제를 풀거나 영어 문제를 점검한다. 하루 종일 공부에만 매달려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놓치기 쉬운 이러한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서 앞서가는 것이다.

공부는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느냐에 따라 손에 쥐여지는 결과가 달라진다. 오늘 게으름으로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시간이 머지않아 후회스러운 내일로 반드시 돌아온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을 돌아보라. 그리고 자신의 하루를 계획하라. 무계획은 게으름을 낳는 지름길이다. 계획하지 못한 시간만큼 아이들의 게으름은 날로 굳어질 것이다. 지혜로운 부모는 아이와 함께 그들의 시간을 철저히 계획하고 실천한다. 막연히 우리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원하기보다 지금 당장 소중한 자녀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박교선 영재사관학원 입시총괄원장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 특목고 간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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