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역난방公노사 “기본급 반납해 일자리 나누기”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공기업 전직원 동참 첫 사례

“경비절감 포함 10억원 마련”

한국지역난방공사 노사가 전체 임직원 1000여 명의 기본급 일부를 반납해 일자리 나누기에 쓰기로 했다. 공기업 노사가 상여금도 아닌 기본급을 반납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최근 노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체 직원의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합의했다”며 “31일 노사 협약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급여 반납에 참여하는 임직원 규모는 약 1090명으로 반납 규모는 직급별로 1∼10%다. 간부의 경우 연봉, 일반 직원의 경우 기본급 일부를 반납하게 된다.

지역난방공사는 급여 반납과 경비 절감을 통해 모은 10억 원으로 생계형 실직자 8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턴과 달리 지역난방공사의 기술 및 서비스 교육을 받고 난방 설비 보수 및 환경 개선 같은 업무를 보는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문병학 노조위원장은 “상여금이 아닌 기본급을 반납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수차례 회의 끝에 노조원들의 뜻을 모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의 결정은 그동안 노동조합의 반발로 일부 간부만 참여하거나 상여금 반납에 그쳤던 다른 공기업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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