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짙은 제주 더덕 풍년이우다”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2리 주민들이 특산품인 더덕을 캐고 있다. 이 더덕은 ‘백약봉 검은 흙 더덕’이라는 브랜드로 팔려나간다. 제주=임재영 기자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2리 주민들이 특산품인 더덕을 캐고 있다. 이 더덕은 ‘백약봉 검은 흙 더덕’이라는 브랜드로 팔려나간다. 제주=임재영 기자
“최적의 밭서 재배”… 성읍2리 ‘명품 더덕마을’ 선포식

“더덕 농사가 풍년이우다(풍년입니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2리 주민들은 봄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가운데 더덕 캐기에 여념이 없었다. 트랙터가 땅을 갈아엎으며 지나가자 더덕 뿌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큼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더덕밭으로 퍼졌다. 부녀자들의 손놀림이 빨라지며 어른 손 한 뼘 크기의 더덕 뿌리들이 바구니에 담겼다. 이 더덕은 지난해 5월 파종한 것으로 10개월 만에 수확이 이뤄졌다.

이번 더덕 수확은 끝물이다. 봄철 새순이 나기 시작하면 뿌리를 캘 수 없다. 양분이 줄기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흔히 더덕 주산지로 강원도를 꼽지만 더덕은 제주도에서 더 많이 재배된다. 제주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더덕 재배면적은 968만 m²로 제주지역이 72%(694만 m²)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성읍2리는 해발 230m에 위치한 산간 마을로 20년 넘게 더덕을 재배하고 있다. 94가구 가운데 25가구가 더덕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해 이 마을에서 생산된 더덕은 280t, 재배면적은 66만 m²에 이른다. 제주지역 더덕 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이 마을 일대 농지는 비가 많이 내리지만 물 빠짐이 좋아 더덕 농사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더덕에 비해 향이 짙고 수분이 많다.

성읍2리는 19일 ‘명품 더덕마을 선포식’을 가졌다. 496m² 규모의 가공공장, 329m² 규모의 저온저장고 시설을 최근 완공했다. 이 마을 더덕은 상등급이 kg당 8000원 선에 거래된다. 대부분 중간상인을 거쳐 서울 경동시장으로 나간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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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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