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태화강 하구 바지락 씨조개 식용 가능”

  • 입력 2009년 3월 10일 06시 49분


동해수산硏“일부 납 초과”… 추가조사 필요성 시사

울산 태화강 하구 일대에 서식하는 바지락 종패(씨조개)가 식용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화강 하구에서는 한때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바지락이 많이 잡혔으나 수질 오염 때문에 1987년부터 바지락 채취가 금지돼 왔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소장 홍관의)는 지난해 6∼12월 태화강 하구 9개 지점을 선정해 모두 4차례 바지락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바지락 서식량은 410∼660t으로 추정되며, 수질이 양호하고 퇴적물의 중금속과 다이옥신 농도가 기준치 이하여서 바지락 종패 어장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바지락은 평균 몸길이 21mm 안팎의 미성숙 개체(성숙 개체 30mm 이상)가 대부분이어서 식용 종패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태화강 하구 수질의 중금속(카드뮴 등 7개 항목) 농도는 해역수질기준 이내, 퇴적물의 중금속 농도는 미국해양대기청(NOAA) 권고치 이내로 나타났으며 패류 기생충의 일종인 퍼킨수스도 체내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동해수산연구소는 “1차 조사 때 조사 지점 상류의 바지락에서 납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며 “이는 퇴적물 준설 등 외부 환경의 불안정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혀 추가조사 필요성을 시사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태화강 하구를 바지락 어장으로 개발할 수 있는지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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