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2000마리가 깜빡깜빡

  • 입력 2009년 1월 2일 02시 59분


반딧불이 고장인 전북 무주군 설천면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입구 로비에 들어서면 2000여 마리의 반딧불이로 장식한 트리가 깜빡거리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주=연합뉴스
반딧불이 고장인 전북 무주군 설천면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입구 로비에 들어서면 2000여 마리의 반딧불이로 장식한 트리가 깜빡거리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주=연합뉴스
무주 반디랜드 ‘전구 아닌 자연산 트리’ 관광객 유혹

불빛을 내는 곤충 반딧불이를 이용해 만든 자연산 트리가 완성됐다.

지난해 12월 31일 반딧불 고장인 전북 무주군 설천면 반디랜드 곤충박물관 입구 로비에는 2000여 마리의 반딧불이로 장식한 트리가 조명처럼 깜빡거리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나무에 전구 대신 반딧불이를 넣은 용기를 매달아 놓은 것.

이 트리는 반딧불이를 연구하는 무주농업기술센터 김하곤(곤충학) 박사가 여름에나 볼 수 있는 반딧불이를 한겨울에도 볼 수 없을까 고민하다 부인의 제안을 받고 만들게 됐다.

그는 10월부터 사육장의 실내온도를 23도로 올려 애벌레를 번데기로 만든 후 성충이 된 반딧불이를 모았다. 한겨울에 애벌레 상태로 월동하는 반딧불이지만 온도를 높여 날게 한 것.

이 트리는 10마리씩 담은 작은 용기 100여 개와 50∼100마리를 담은 것, 300∼400마리를 담은 것 등 120여 개의 용기에 반딧불이를 담아 소나무에 전구 대신 매달았다.

무주군은 매년 여름 반딧불축제를 열어 반딧불이가 사는 청정 이미지를 지역 농특산물 판매에 연결시키고 있다. 반딧불이 10만 개체를 보유하고 있는 무주 반디랜드에는 연구원들이 상주하며 반딧불이 연구와 증식사업을 하고 있다.

무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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