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적조 전 양식 물고기 방류 “OK”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6시 27분


참돔-볼락 등 일부 어종 생존률 높아

경남, 내년 6억들여 120만마리 방류

여름철 유해성 적조가 덮치기 직전 양식 중인 물고기를 풀어주어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존율이 높고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 물론 모든 어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경남도는 “1월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해 ‘적조 직전 양식어류 방류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일부 어종은 방류를 해도 해양생태계 교란이 없고 생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남해안에서 많이 양식하는 회유성인 참돔, 감성돔, 돌돔과 정착성인 볼락 등은 방류를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볼락은 남해군 남면 유구해역에서 양식을 하다 지느러미에 형광태그를 부착하고 풀어준 뒤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200m 떨어진 삼여도 주변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조가 지나간 뒤 어민들이 어렵지 않게 이들을 잡을 수 있다는 말.

볼락은 동물플랑크톤과 먹이사슬의 최하층인 작은 새우류를 잡아먹어 생태계 교란 우려가 없고 적조가 덮칠 경우 이를 피해 달아나려는 습성도 보였다.

그러나 포식성이 강한 우럭은 자라면서 작은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어 방류할 경우 생태계 교란이 우려됐다.

방류 어종은 ‘해당 연도에 생산해 입식한 지 7개월 정도 지난 8cm 이내의 치어’라는 단서가 붙었다.

도는 내년에 적조 피해가 우려되는 해역의 양식어류 120만 마리를 방류하기로 하고 예산 6억 원을 책정했다. 이 예산으로 어민들에게 치어 입식 비용과 방류 직전까지 투입된 경영비를 보상해 줄 계획이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방류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어민들과 계약했으나 적조 밀도가 낮고 어장에 접근하지 않아 실제 적용하지는 못했다.

경남도 옥광수 어업진흥과장은 “고밀도 적조 띠가 어장을 뒤덮으면 대부분의 어류가 폐사하지만 어민들은 미련 때문에 물고기를 방류하지 못했고, 결국 폐사한 물고기의 처리비용도 많았다”며 “면밀한 검토를 거쳐 방류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