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과학고 상담실]올림피아드 ‘천군만마’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3시 48분


요즘 과학고 입시가 한창이다. 이미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도 있고, 3학년 2학기 성적을 반영하기 위해 12월 초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학교도 있다. 수험생이라면 이 시점에서는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최선이다.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차분히 최종 점검하자. ‘이 부분도 불안하고 저 부분도 불안한데…’라는 생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이하의 학생들이라면 과학고 입시의 특징을 잘 이해해 일찍부터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 과학고 일반전형은 ‘내신+구술고사’로 당락이 결정되고, 특별 전형은 올림피아드 입상자 중심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일단 내신부터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내신에서는 거의 변별력이 생기지 않는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학생들이라면 내신 점수 차가 5점을 넘지 않을 정도다.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너도 나도 내신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뻔하다. 구술고사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다. 심층적이고 변별력 있는 수학·과학 문제가 나올 경우 올림피아드를 준비해본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과학고 합격자 가운데는 올림피아드 수상자가 다수 있다. 경기과학고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지난해 경기과학고 합격자 중 올림피아드 수상자 비율이 160명 중 90∼100명(56.3∼62.5%)에 이를 정도였다.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올림피아드 하나는 확실하게 잡아야 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왜 과학고에 들어가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과학고만 들어가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상위권 대학에 안정적으로 진학할 수 있고 남들보다 좋은 인맥과 학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고에 입학한다고 해서 대학 입시나 사회생활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학고에 떨어지고 일반고에 진학해서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아 보았다. 과학고는 단지 더 큰 꿈을 위한 ‘징검다리’일 뿐이다. 목표를 갖고 공부하되, 과학고 합격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즐겨 공부하는 자를 따를 자는 없다.<끝>

박윤희 하늘교육 계산교육원 상담실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