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5∼10문제 풀 때마다 평소속도와 비교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TV 뉴스에는 입실 종료 시간을 앞두고 고사장으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가거나 경찰 순찰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입장하는 수험생들이 단골로 등장한다.

안정된 심리상태와 냉정함 유지가 관건인 수능시험에서 이런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다.

수능 당일인 11월 13일, 기상부터 시험 종료까지 시간대별 수능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게끔 하자.》

종료 15분전 답지에 옮기기… 이름-수험번호 재확인

친구와 답 맞춰보기 금물… 점심은 평소 식사량 80%만

○기상에서 고사장 입실까지

수능 고사장 입실 시간인 오전 8시 10분 전에 넉넉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입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비 소집일에 고사장까지의 교통편이나 거리 등을 충분히 답사했더라도, 수능 당일은 자녀를 고사장까지 바래다주는 차편 등으로 인해 고사장 주변이 무척 혼잡할 가능성이 높다. 늦어도 7시 반까지는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도록 세면이나 식사에 걸리는 시간을 잘 조절해야 한다.

고사장에 여유 있게 입실해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면 주변 환경을 둘러보면서 시계나 화장실, 듣기평가용 스피커의 위치 등을 점검한다. 책상이나 의자의 높이가 체격에 맞지 않거나 삐걱거리는 등 하루 종일 앉아서 시험을 치를 자리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신경 쓰이는 요소가 있다면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 감독관에게 미리 말해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입실에서 1교시(언어 영역)까지

8시 10분 입실을 완료하면 1교시 언어 영역 시작까지 30분의 시간이 남는다. 1교시 시작 10분 전부터 수험표 확인, 듣기평가 예비방송 등이 시작돼므로 20분 정도 여유가 있는 셈이다. 가벼운 명상으로 긴장을 풀거나 준비해 간 오답노트를 넘겨보면서 초조함을 누그러뜨리면 좋다.

시험 시작 10분 전 시험지 배부가 시작되면 감독관이 인쇄 상태를 확인하라며 시험지를 훑어볼 기회를 준다. 이때 시험지를 조금 천천히 넘기면서 지문의 내용이나 분량을 눈에 익히면 시간배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드러내놓고 문제를 풀면 부정행위로 적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듣기평가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오면 듣기문제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듣기평가가 끝나면 그 순간부터 듣기평가에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지문이 있는 문제와 달리 정답의 근거를 다시 확인할 길이 없는 듣기평가에 미련을 가지면 이후 문제들에 집중하기 어렵다.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도 마찬가지다.

5문제나 10문제를 풀었을 때마다 시계를 보고 평소의 문제풀이 속도와 비교하면서 수시로 시간분배를 해야 한다. 늦어도 시험 종료 15분 전부터는 지금까지 푼 문제의 답을 답지에 표시해야 한다. 답지에 적은 이름이나 수험번호도 이때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쉬는 시간 할 일을 미리 생각해 두자

답지를 제출하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적어도 10분 이상의 여유가 생긴다. 이때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 주변 친구들과 지난 교시 문제의 답을 맞춰보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을 본 김지영(19·서울대 법과대 1학년) 씨는 “정답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 불안감만 높아져 이후 시험에서도 냉정을 잃기 쉽다”고 조언한다.

쉬는 시간은 다음 영역 시험을 위한 최적의 정신·신체 상태를 만드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 영역의 시험을 마치면 복도나 창가를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머리를 가볍게 하고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로 뭉쳐 있는 어깨나 목, 허리 등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충분히 몸을 풀었다면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물이나 차 등을 마시며 수분을 섭취한다. 다만 이어지는 시험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와야 할 정도로 많이 마시는 것은 시험의 리듬도 깨뜨리고 시간 손해도 크기 때문에 곤란하다. 피로감이나 공복감이 느껴지면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섭취해 에너지를 공급하고, 껌을 씹으면서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점심시간 이후 시험 종료까지

2교시 수리 영역 시험이 끝나면 점심시간이다. 준비한 도시락을 꼭꼭 씹어 천천히 먹되 허기를 느낀다고 과식을 하면 3교시(외국어), 4교시(사탐·과탐)에 졸릴 수 있다. 약간 부족하다 싶게 평소 식사량의 80% 수준을 넘지 않게 한다. 남은 점심시간은 외국어나 탐구 영역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영역별 오답노트나 정리가 잘된 참고서를 준비해 훑어보는 것도 좋다.

올해 수능에서는 수리 영역 난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리 영역 시험을 마친 뒤 ‘차라리 재수를 하겠다’며 남은 영역 시험을 포기하거나 고사장을 이탈하는 학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전국 1등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내가 어렵게 느꼈다면 다른 친구들도 어려울 것’이라는 낙관적인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냉정을 유지하는 수험생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설령 나중에 재수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시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러보는 것은 큰 경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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