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감 만족 웰빙식’ 세계의 맛으로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유행에 민감한 20, 30대 우선 공략

한식당 디자인 개선… 표준화 추진

■ 정부 ‘한식 세계 5대 음식화’ 오늘 원년 선포

‘Korean! your delight for expe-rience-한식(韓式)을 경험하는 기쁨.’

정부가 한식(韓食)의 맛과 멋을 강조한 슬로건을 내걸고 16일 ‘한식 세계 5대 음식화’ 원년을 선포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5일 “이번 슬로건은 단순히 한국 음식 자체만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즐거움을 강조했다”며 “한식 세계화와 함께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99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식 브랜드를 강조하는 적극적 마케팅 전략으로 중상위층의 세계 젊은이에게 ‘정성이 깃든 건강 음식’ 한식을 전파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이 같은 비전과 전략은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에서 열리는 2008 한식 세계화 원년 선포식에서 공개된다.

○ 한국 음식의 경쟁력은 ‘건강’

‘Healty(건강에 좋고)’ ‘Warm(따뜻하고)’ ‘Spicy(양념이 강하고)’ ‘Sophisticated(섬세한)’….

한국식품연구원이 올 9월 외국인 300여 명을 상대로 설문한 조사에서 나타난 한식의 이미지들이다. 연구원의 이민아 박사는 “한식 마케팅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 인식조사를 해보니 외국인들은 대체로 한식을 몸에 좋은 음식으로 여기고 있었다”며 “긍정적 이미지를 강조해 한식 이미지 자체를 브랜드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 코르동블뢰의 아시아담당 부회장 샤를 쿠앵트로 씨는 “한국 음식은 야채와 육류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춘 건강식”이라며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상추에 싸먹는 보쌈 문화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한식 메뉴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토털프로시스템(TPS)의 나가타 가즈야 대표는 “한식은 웰빙식으로 경쟁력이 높다. 특히 미각 후각 시각 등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점이 한식의 차별성”이라고 꼽았다.

한식의 대표적 이미지와 경쟁력은 ‘건강’이다. 여기에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을 추가했다. 또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는 트렌드에 민감한 20, 30대를 우선 공략하기로 했다. 아시안 음식을 선호하는 계층이 고학력의 젊은 도시 근로자들이기 때문. ○ 한국적 멋으로 한식 위상 격상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 세계화의 또 다른 축은 멋, 한식 문화다. 전문가들은 “한식을 찾는 외국인들은 단지 음식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총체적으로 한국 음식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지금껏 외국 현지의 한식당 대부분은 한국적 멋을 살리지 못했다. 경기대 외식조리학과 나정기 교수가 최근 발표한 ‘한식당의 현지화 모델 개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워싱턴, 뉴욕 등 한식당 밀집 지역의 현지인 500여 명에게 설문한 결과 한식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개선할 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9.6%가 분위기, 27.4%가 서비스를 꼽았다. 음식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대답은 20.2%에 그쳤다.

정부는 이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한(韓) 스타일’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상급 디자이너의 지휘하에 전체 인테리어와 식기구, 복장 등 한식당의 품격을 드러낼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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