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사고력 학습법<2>생각의 힘 키우는 교육법

  •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물고기 잡는 법’ 가르치는 것이 정답

《교육의 빼놓을 수 없는 흐름 중 하나는 ‘사고력 교육’이다.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학습법이 등장하고, 단편적 지식보다는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함을 부모들은 공감하고 있다. 올해 서울 중부교육청 수학영재로 선발된 서울 여의도초등학교 6학년 심우일(사진) 군이 교내 대표 영재로 뽑힐 수 있었던 비결도 장기적인 사고력 학습 덕분이었다.》

수학영재 여의도초교 심우일 군의 사고력 교육

○ 영역이 다양하고 구성이 흥미로운 교재를 선택하라

심 군이 선발된 수학영재는 1, 2, 3차 시험을 거쳐 학교별 우수 학생들을 선발한 뒤 1년간 교육한다. 교육과정의 기준이자 목표는 사고력. 결국 영재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체계적인 학습을 해야만 한다. 사고력은 단기간에 향상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심 군의 사고력 학습 방법은 학습지. 전문 사고력 프로그램인 재능교육의 ‘생각하는 P!zzaa’를 3년간 공부했다. 당초 심 군의 어머니인 최희선 씨는 여러 학습지는 물론 학원들의 장단점까지 꼼꼼히 살폈다. 교재 내용은 사고력의 다양한 영역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지, 아이가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생각하는 P!zzaa’는 창의적 사고뿐 아니라 논리적 사고, 문제해결, 공간지각, 언어, 수 등 9개 영역을 고루 포함하고 있어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리라고 최 씨는 판단했다.

사고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지를 선택해야 했다. 매주 한 번 선생님이 집을 방문해 가르쳐주고 상담하므로 부모가 아이의 학습상태를 세밀하게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최 씨는 “우리 부모 세대는 사고력 교육을 별도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의 사고력 교재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면서 “교재가 다루는 교육과정과 접근법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진 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 아이가 끝까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라

“사고력 문제를 풀면서 국어 수학 같은 주요 과목을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심 군에게 사고력 공부는 놀이와 같았다. 심 군이 각종 사고력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3년간 매주 학습지를 싫증 한 번 내지 않고 푼 덕분이다. 어머니 최 씨는 아이의 사고력 향상을 위한 특별한 지도방법을 공개했다.

첫째, 사고력 공부를 시작하기 전 사고력 영역별 자신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사고력 문제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자기 능력보다 난도가 높은 문제를 접하기 때문.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는 사고력이라는 새로운 문제 유형을 낯설어한다. 사고력 공부는 쉽고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단계부터 시작하도록 한다.

심 군은 3학년 때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사고력 수준을 체크했다. 심 군의 나이에 적절한 사고력 평균점수와 심 군의 점수를 비교해 가면서 난도를 점차 높여갔다. 자기 능력에 맞게 공부하자, 진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둘째, 사고력 문제는 아이 스스로 끝까지 생각해내도록 해야 한다. 심 군은 사고력 영역 중 ‘기억’과 ‘언어’를 어려워했다. 특히 긴 문장을 읽고 글의 배경이나 자신의 생각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나오면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애를 먹었다. 아이가 이렇게 어려워할 때 어머니 최 씨는 묵묵히 기다려줬다. 아이의 공부를 돕기 위해 건네는 부모의 한마디가 오히려 아이가 가질 사고력의 폭을 좁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셋째, 아이의 공부를 지도할 때는 답이 아니라 문제 푸는 절차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줄넘기보다 더 긴 것을 가능한 한 많이 쓰세요’는 창의력을 위한 문제다. 평소 3개의 답을 생각해내는 아이라면, 아이가 더 많고 독특한 생각을 해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이때는 힌트를 제시하면서 사고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 ‘교통수단 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철길)’, ‘만질 수 없는 것 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무지개)’ 등으로 질문을 던져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제시한다.

○ 한꺼번에 잡는 세 마리 토끼-사고력, 창의력, 논리력

“생각하는 힘이 클수록 모든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어머니 최 씨. 하지만 최 씨도 처음부터 사고력의 중요성을 알았던 건 아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공부를 봐줄 때였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들을 살펴보았다.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에서 학생 간 우열의 판가름이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력 향상은 단순 계산식뿐 아니라,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응용문제 해결에까지 이어져야 했다.

예를 들어 보자. ‘개구리가 매일 총 18m의 우물 안에서 4m 올라왔다가 2m 내려가기를 반복한다면 며칠 만에 우물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라는 문제가 나왔다면?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개구리가 매일 2m씩 올라간다는 이동과정을 이해하고, 『18÷(4-2)』라는 식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식이 주어졌을 때 계산은 잘하지만 정작 똑같은 문제가 서술형으로 출제되었을 때는 풀지 못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 모두 깊이 생각하는 사고력이 부족한 탓이다.

사고력 학습은 논리력과 창의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학습태도도 향상시켜 준다. 심 군은 어려운 문제도 혼자서 끝까지 생각해내는 습관을 통해 인내심과 지구력을 키웠다. 교과목을 공부하면서 어떤 어려운 문제가 나올지라도 모른 채 넘어가지 않았다. 답을 낼 때까지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길러졌다.

최 씨는 “사고력 공부는 올바른 공부습관을 형성하는 데 보탬이 되므로 어려서 시작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사고력 학습은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특정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효과를 단기간에 느끼지 못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일수록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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