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오늘 해야 할 공부를 내일로 미루지 말라”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전교 1등생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누구에게나 똑같은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시간을 얼마나 계획적이고 효과적으로 보내는가에 따라 몇 년 후 결과가 좌우된다.

1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한 서울 광신고 2학년 곽서령(사진) 양.

그는 “매일 해야 할 일에 집중한 것이 중학교 때부터 전교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한다. 하루를 수업시간, 자습시간,

방과 후 휴식시간으로 3등분한 뒤 자신만의 공부원칙을 세워

철저히 지키고 있는 곽 양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학원 NO! 인터넷강의 NO!… 전교 1등 곽서령 양의 ‘마이웨이 학습’

① 자율학습: 오전 7시 반∼8시 20분, 오후 6∼11시

○교과서와 학습지로 원리 이해 → 문제집 한 권 3회 이상 풀기

곽 양은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한다. 수업 전후 6시간을 곽 양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곽 양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문제집 풀이를 병행한다.

곽 양은 문제집은 과목 당 한 권만 풀기로 확고한 원칙을 세웠다. 수많은 문제집을 푼다고 공부를 잘 하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개념정리와 응용문제가 고루 수록된 양질의 문제집을 주의 깊게 고른다. 선택한 문제집은 3회 이상 반복해 풀며 각주까지 외울 만큼 공부한다. 난도가 높은 내용까지 깊이 있게 공부하니 시간과 효과 면에서 문제집 한 권만으로 충분했다. 예습보다는 복습을 중시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중 모르는 것은 반드시 확인하고 이해한 뒤 넘어갔다.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를 위해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느냐”는 질문에 곽 양은 “원리 이해”라고 잘라 말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 개념을 이해한 후에야 문제집 풀이로 넘어가는 이유도 원리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개념과 원리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곽 양은 반드시 학습지를 활용한다. 6세 때부터 중3 때까지 10년 동안 재능수학, 과학, 영어 등 6개 과목의 학습지를 매주 공부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지금도 책상 가장 가까운 곳에 학습지를 쌓아놓을 만큼 학습지의 효과를 절감하고 있다. 수업 중 개념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과거 공부했던 학습지를 찾아 재차 확인한다.

이런 공부방식은 수학, 과학 등 원리 이해가 핵심인 과목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쭉 공부해온 재능한자 교재는 공부 틈틈이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봄으로써 한자를 힘들이지 않고 습관처럼 기억할 수 있었다. 학습지 특성을 활용해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면서 과목별 기초를 탄탄히 쌓은 것이다.

○성적이 안 나올 때는 다른 공부법으로 변경

언어 과목 중 문학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곽 양은 공부법을 바꿈으로써 성적을 향상시켰다.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접하기 위해 문제집을 많이 풀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 곽 양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강의하는 광경을 상상했다. 선생님이 교과 내용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며 가르치듯, 문제집의 해설 부분을 자기 자신에게 소리 내어 설명해 보았다. 말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누군가를 가르치듯 자신에게 설명하다 보니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어떤 문제도 대충 넘어가지 않게 되었다. 이런 공부법은 암기 과목에도 효과적이었다.

② 학교수업: 오전 8시 20분∼오후 5시

○필기와 질문으로 수업에 충실

곽 양의 공부비결은 ‘필기’와 ‘질문’이다. 선생님의 말씀은 사소한 농담까지도 공책에 적는다. 수업 중 일어났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면 시험에 헷갈리는 문제가 나와도 그 정답이 쉽게 생각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곽 양의 교과서와 공책은 글씨로 빽빽하다. 하지만 필기 내용은 중요도에 따라 보기 쉽게 구분된다.

곽 양은 “필기를 많이 하는 학생일수록 학습내용을 조직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자신만의 필기법을 공개했다.

우선 교과 내용은 글씨를 크게 쓰고, 농담처럼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내용은 작은 글씨로 표시하여 크기 차이를 둔다. 또 형광펜과 볼펜을 사용해 중요한 문장이나 단어에는 밑줄을 치거나 □로 표시한다. 특히 언어 과목의 경우 ‘그러나’ ‘그러므로’ 등의 접속사 뒤에 중요한 문장이 나오는 사례가 많으므로 접속사에는 △ 표시를 한다. 문제집을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문제 옆에 교과서의 해당 내용을 적어 놓는다. 이 문제는 ☆로 표시한다. 그러면 시험 전 훑어만 보아도 문제와 교과내용을 한 번에 다시 정리할 수 있다.

수업 중 궁금한 것은 그 시간이 끝나기 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질문하여 확인한다. 곽 양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면서 “학년이 높아질수록 공부할 양이 많으니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은 그 시간에 완벽히 끝내고 넘어가야만 문제풀이와 난도 높은 공부로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③ 방과 후: 오후 11시 반∼다음 날 오전 1시

○능력에 맞게 공부하면 성적은 반드시 오른다

학교수업과 자율학습이 끝난 뒤 귀가하면 일단 휴식하면서 다음 날 공부할 계획을 세운다. 달력에 시험날짜를 표시한 뒤 며칠 남았는지를 매일 상기하며 시험 준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수능 준비를 위해서는 영역별로 매일 일정 분량씩 나눠서 공부한다.

다른 많은 학생이 학원에 다니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 등 다양한 학습 통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불안하지는 않을까? 곽 양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학습해온 것이 나만의 공부법”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가장 잘 알고 보완할 수 있는 주체는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확한 수준을 알고 능력에 맞는 단계부터 공부를 시작한다면 누구든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곽 양은 조언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거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실력보다 어려운 문제집을 푸는 것은 우등생으로 가는 길목에서 부딪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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