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수학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한국과학영재올림피아드 수상, 충남대 영재교육원, 대전과학고 영재교육원 수료…. 유차영(대전 관저중 3학년·사진) 군의 수학실력을 증명하는 이력은 끝이 없다. 유 군의 책장에 빼곡히 꽂힌 책들도 수학 관련 참고 서적과 문제집이 대부분이다. 한글을 배우듯 자연스레 수학과 인연을 맺었다는 유차영 군.

10년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학문제를 놀이처럼 풀며 즐겼다.

그는 수학을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아닌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지 매일 3장

네 살 때부터 꾸준히 풀었죠

○엄마의 역할이 중요

유 군은 4세 때 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한글을 깨친 직후였다. 어머니 이현숙 씨는 옆집 친구가 풀고 있는 ‘재능수학’ 학습지에 흥미를 느끼는 아들을 보고 재능 학습지 회원 가입 신청서를 썼다.

그는 이때부터 놀이처럼 수학 공부를 시작해 초등학교 입학 후 각종 수학경시대회에 출전하며 뛰어난 수학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 군은 초등 4학년 겨울방학 때 모 대학 영재교육원 선발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준비가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 이 씨는 낙심한 아들에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위로했다.

이 씨는 유 군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공부하는 습관과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 아이가 공부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길러준 셈이다. 스스로 필요를 느껴서 문제를 풀고 답을 찾도록 하는 습관만큼 좋은 공부법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유 군은 4세 때부터 ‘매일 3장씩 학습지 풀기’ 습관을 중학생인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주말이나 명절, 방학 중에도 예외는 아니다. 공부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실천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주위 아이들이 모두 학원에 다녀서 우리 아이도 남들처럼 학원에 보내야 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낸 적도 많아요. 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것만 시키기로 마음먹었죠. 그렇지 않으면 금방 질려하고 자칫 영영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강요하거나 다그치지 않는 엄마의 교육철학도 큰 몫을 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하는 5분 복습 습관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하는 것은 진정한 공부가 아닌 곤욕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 결과 유 군은 초등 6학년 때는 교육청 영재교육원에, 중 1, 2학년 때는 충남대 과학영재교육원과 대전과학고 영재교육원 선발 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돌다리도 다시 한 번, 꼼꼼 마니아

유 군은 엄마와 동생이 인정하는 ‘꼼꼼 대마왕’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풀었던 문제집도 버리는 법이 없단다. 왜 틀렸는지 답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그 문제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해 왔던 ‘재능수학’ 학습지도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 두고 있다.

“한 번 풀었던 문제를 다시 보면 왜 틀렸는지 알 수 있고, 그러면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되거든요. 틀린 문제의 오답 노트를 만들어 놓는 것도 같은 이유에요.”

끈기와 반복, 이것이야말로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할 수밖에 없는 유 군의 노하우다.

유 군은 수학을 더욱 깊고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과학고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장래희망은 수학 선생님.

“수학을 가장 쉽게 가르치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제 주변을 둘러봐도 수학이 어렵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쉽게 볼 수 있거든요. 수학이라고 하면 지레 겁을 먹은 친구도 옆에 앉아서 원리부터 하나씩 설명해주면 거의 다 이해하고 풀더라고요.”

자신의 경험을 바탕 삼아 수학을 원리부터 재밌고 쉽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유 군. 그의 꿈에 수학 공부를 위한 비법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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