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현대 경제사회에서의 연구중심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서 총장은 “대학이 쓰는 것도 문제가 있긴 하다. 국내 연세대 고려대 같은 사립대가 받는 등록금이 미국 사립대의 20% 정도인 반면 국내 교수의 월급은 미국 교수의 80% 정도 된다. 그러니 수입은 적고 지출은 많아서 좋은 대학이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KAIST 관계자는 “서 총장이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보다는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등록금 인상에 대해 더 민감한 한국의 상황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등록금 인상 반대 데모 자체를 문제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이날 “한국이 미래 산업인 지식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훌륭한 연구 대학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예산을 획일적으로 나눠주기보다는 가능성 있고 의지가 있는 대학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AIST 개교(1971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입학생 600여 명 중 성적이 나쁜 200여 명에게 올해 1학기 수업료를 내도록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