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제외한 구도시(수정, 중원구)에서 월소득 300만 원 이상을 버는 집은 10가구 중 2가구에 불과했다.
소득뿐 아니라 지출 규모도 차이가 심하다. 4일 성남시가 발표한 사회통계 내용으로 분당신도시 개발 이후 두 지역을 비교한 첫 조사다.
지난해 10월 만 15세 이상의 시민 4395명을 대상으로 주거 교통 환경 등 12개 분야 75개 항목을 파악했다.
○ 소득·소비 수준 격차 심해
분당구의 경우 월평균 소득 300만 원대는 19.4%, 400만 원대는 19.6%로 나타났다. 600만 원 이상인 가구도 13.2%였다.
수정구와 중원구의 경우 월평균 소득 100만 원대가 각각 36.5%와 30.0%로 가장 많았다. 가구 소득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분당구 2.38점, 수정구 2.10점, 중원구 2.01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지출 규모는 많이 달랐다. 분당구의 경우 월평균 300만 원 이상을 쓰는 가구가 29.5%였다.
수정구와 중원구는 3.3%, 5.3%뿐이었다. 분당구의 경우 한 달에 800만 원 이상을 쓴다는 가구가 1.5%나 됐다.
○ 생활패턴도 크게 달라
경제력의 차이는 생활패턴의 차이로 이어졌다. 분당구 주민 10명 중 6명이 평소 운동이나 검진으로 건강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수정구와 중원구 주민은 10명 중 4명 정도만 같은 대답을 했다. 가구별 자동차 보유대수를 보면 분당구(0.98)가 수정구(0.53대) 중원구(0.56대)의 2배 수준.
주로 이용하는 시장으로 분당구 주민은 대형 할인마트(71.2%)를, 수정구와 중원구는 동네 슈퍼마켓을 꼽았다.
사교육비를 한 달에 100만 원 이상 쓰는 가구는 분당구에서 29.8%였지만 나머지 지역은 0.7∼2.9%에 불과했다.
○ 불균형이 도시 발전 걸림돌
거주지역에 대한 만족도(5점 만점)를 비교하면 분당구(3.42점)가 수정구(2.73점) 중원구(2.58점)보다 높았다.
성남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수정구와 중원구가 각각 56.8%와 60.8%로 나왔다. 분당구는 14.3%에 불과했다.
주민들은 성남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지역불균형을 꼽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성남시 사회통계조사 (단위: %) | |||
구분 | 분당구 | 수정구 | 중원구 |
월평균 소득 300만 원 이상 | 52.2 | 16.9 | 17.0 |
월평균 소득 100만 원 미만 | 11.8 | 19.4 | 23.0 |
월평균 지출 300만 원 이상 | 29.5 | 3.3 | 5.3 |
월평균 지출 100만 원 미만 | 22.7 | 50.3 | 42.7 |
사교육비 월 100만 원 이상 | 29.8 | 0.7 | 2.9 |
가구당 자동차 보유(대) | 0.98 | 0.53 | 0.56 |
자료: 성남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