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탄강댐 논란끝 착공 1년 공사도 계속, 논쟁도 계속

  • 입력 2008년 2월 28일 02시 55분


법원 조정권고안 찬반 논란

“원안추진” “건설 재고” 팽팽

경기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와 포천시 창수면 신흥리를 잇는 한탄강댐이 28일 착공 1주년을 맞는다.

2012년 완공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한탄강댐과 함께 임진강 수해 방지의 주요 시설이 될 군남홍수조정지는 물막이 공사가 끝나고 연말이면 57.5%의 공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7년간의 찬반 논란 끝에 정부의 최종 결정으로 공사를 시작한 한탄강댐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 순조로운 공사

1조767억 원이 투입되는 한탄강 댐 공사는 현재 공사에 쓸 49만7400m³ 규모의 석산과 댐을 연결하는 공사용 도로를 개설하고 있다.

지난해 3.7km가 개통됐고 올해 8.5km가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올해 초까지 전체 공정은 5.2%이며 10월 물막이 공사가 시작되고 수몰지역에 대한 보상이 끝나면 공정은 22.6%로 올라간다.

수몰 대상 주민은 286가구로 이주에 필요한 보상은 연말 중 마무리된다.

높이 83.8m, 길이 694m인 댐의 총저수용량은 2억7000만 t으로 당초 예정됐던 3억1000만 t보다는 적다.

군남홍수조정지는 한탄강댐보다 공사가 빠르게 진행돼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7000t의 저수용량을 갖춰 북한이 ‘4월5일댐’에서 무단 방류를 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다시 커지는 갈등의 목소리

공사가 1년째 진행 중이지만 찬반으로 나뉜 갈등의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댐 공사 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재판부가 댐 규모를 절반 정도로 줄이라는 조정권고안을 냈다.

이에 힘입어 강원 철원군을 중심으로 댐 건설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댐의 위험성이 지적된 결과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대규모 댐이 건설되면 안개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의 규제가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댐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파주, 연천, 포천 등 댐 건설 찬성 지역의 주민들은 지난달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비대위 홍순각(50) 공동대표는 “댐 건설이 또다시 표류하는 일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나서게 됐다”며 “우리도 법적 대응이나 실력행사 등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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