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호남운하? 찬성이요!”

  • 입력 2008년 1월 17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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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한반도대운하의 일부로 건설을 추진 중인 호남운하에 대해 전남도가 사실상 ‘찬성 견해’를 밝혔다.

전남도는 16일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을 확대하고 최악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영산강 프로젝트’를 인수위 한반도대운하 태스크포스(TF)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2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도는 건의에서 호남운하 건설사업이 강바닥 퇴적물 준설을 통한 수질 개선과 영산강 뱃길 복원사업 확대, 지역경제 회생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전남 영암군 영산강 하구둑에서 광주 북구 광신대교에 이르는 83.59km의 영산강 전 구간을 너비 60∼70m, 평균 6m 깊이로 준설해 옛 뱃길을 복원하는 것이 핵심.

이 사업에는 현재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운 4, 5급수 수준의 영산강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퇴적물(오니) 준설과 주변 오염하수의 근본적 유입 차단, 수질 정화, 주변 신도시산업 육성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수질 개선을 위해 검토해 온 영산강 하구둑 개방으로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폐기하고, 대신 8개의 갑문과 60m 규모의 통선문(通船門)을 남악신도시 쪽에 새로 만들어 2500t급의 선박을 통행시키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연간 2억5000만 t 규모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하구둑을 개방해 바닷물을 유통시킬 경우 적어도 2억 t 규모의 새로운 용수원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도는 또 하천의 높낮이를 감안해 엘리베이터식 갑문을 2, 3개 설치하고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기존의 교량(6곳)과 철로(2곳), 수중보(3곳) 등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영산강변 도로 건설과 영산강 주변 생태공원 조성, 수상호텔 유치, 친환경농산물 국제물류기지 건설 프로젝트도 동시에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전남도는 호남운하의 총 사업비가 인수위가 제시한 4조8500억 원보다 많은 8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남도 김동화 건설재난국장은 “‘영산강 프로젝트’는 하수와 오폐수를 완벽하게 정화하면서 옛 모습 그대로 되살리는 개념”이라며 “옛 영산강에도 배가 다녔던 만큼 이 방안에는 인수위가 추진 중인 ‘물류운하’의 개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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