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겨울방학에 다닐 학원 제대로 고르려면…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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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프로필 확인은 필수… ‘공개 강의’도 학원 선택에 도움

《겨울방학은 1년 동안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서울 강남구, 노원구, 양천구 등지의 학원들은 11월 하순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주변에 많은 학원 가운데 어떤 학원을 선택해 보내야 할지 판단하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중심으로 학원 고르는 방법을 알아본다. 》

○초등학교 저학년

현재 초등학교 1, 2학년이라면 3학년 정규교과 과정에 포함돼 있는 영어에 대비해 영어학원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이때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

초등 1학년 겨울방학부터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낸 최미선(30) 씨는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영어 학습량이 많은 학원에 아이를 보냈는데 아이가 영어에 완전히 흥미를 잃었다”며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대화 중심, 놀이 중심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영어학원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초등 3학년생을 둔 학부모는 학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은 4학년부터 교육과정의 수준이 갑자기 높아져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평생 성적, 초등 4학년 때 결정된다’(예담)란 책을 낸 김강일 김명옥 씨 부부는 “갈수록 어려워질 고학년의 학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을 키우는 데서 취학 전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 늦어도 초등 4학년 이전에 ‘저력’을 키워줘야 우등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학년 때 잘못하면 자칫 학교생활이나 공부에 대해 자신감을 잃기 쉽다.

이 때문에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부터는 교과 성취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우선 학교에서 치르는 성취도 검사를 근거로 해야 한다. 성취도검사를 통해 아이가 부족한 과목을 정하고 그에 맞는 단과학원을 보내면 된다.

아이가 초등 4학년인 류명선(39) 씨는 “지난해 3학년 2학기 때 아이가 국어 과목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들어 논술학원 수강과 독서지도를 병행하고 있다”며 “수학이나 과학 등 다른 과목 성적은 좋아서 굳이 종합학원(속셈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만약 아이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모든 과목을 정리해 주는 종합학원을 보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6학년은 중학교 단계와 연계해야

현재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이라면 국어 영어 수학 등 핵심 교과목과 관련된 학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영어학원의 경우 초등학교와 비교해 독해나 문법의 비중이 다소 큰 학원을 알아봐야 한다. 초등학교 때와 중학교 때의 영어 교육 방법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아이에게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과목은 국어다. 영어 수학에 비해 대충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현재 중3 자녀를 둔 김혜원(41) 씨는 “중학교에 진학해서 가장 실패하기 쉬운 것은 국어 과목”이라며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부터 글짓기, 작문 등을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어 과목을 보충하기 어려워진다”고 조언했다.

중학교 수학은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수학에 어려움을 느껴 자칫 수학을 포기할 수 있는 만큼 선행학습을 너무 많이 할 필요는 없지만 중학교 1학년 1학기 교육과정 정도는 훑어보는 것이 좋다.

○중 1, 2학년은 영어 수학 중심으로

중학교 1, 2학년의 경우 겨울방학 때부터 영어, 수학을 확실하게 챙겨둘 필요가 있다.

DYB최선어학원의 이상연 실장은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은 역시 영어와 수학”이라며 “상급 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선행학습을 해 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의 차는 갈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학원 선택 시 유의사항

학원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유의사항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강사의 자질이다. 유명 강사 중에는 비속어를 남발하는 등 비교육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사람도 있다.

일단 강사 프로필을 세부적으로 공개하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학원이 개강 전에 실시하는 ‘공개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학원 강사는 자신을 띄우기 위해 아르바이트 학생을 동원해 온라인 강의 수강자 수를 늘리고 댓글 등을 조작해 허위 과대광고를 하는 사례도 있다”며 “온라인 평가에 너무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좌는 수준별 수업을 하는 곳이 좋다. 특히 영어나 수학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실력이 비슷한 학생끼리 수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숙제를 지나치게 많이 내줘 진이 빠지게 하는 경우도 있으니 숙제량이 적당한지도 살펴야 한다.

방학 때는 중학생의 경우 과목별 학원을 다닐지, 종합학원을 다닐지도 자녀의 특성을 살펴 선택해야 한다. 과목별 수강은 깊이는 있지만 이곳저곳 다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종합학원은 한 곳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학원비가 다른 곳에 비해 비싼지, 환불규정은 철저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강남교육청이 홈페이지(www.knen.go.kr)에서 운영하는 ‘학원비 체험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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